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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빵 Jan 04. 2016

자전거 여행기간 중 ‘오늘 날씨 맑음’

낙동강-한강 자전거 여행 11 - 15.9.30(수)

장기간 여행을 떠날 때, 아무래도 가장 걱정이 되는 건 ‘비나 오지 않을까?’하는 점이다. 더욱이 이번 여행은 자전거로 달려야 하는 여행이다 보니, 더욱 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두 바퀴로 달려야 하고 나름 속도도 있다 보니, 빗길 운전은 위험하다. 그렇다고 비가 온다고 아예 멈춰 서는 것도 쉽지는 않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계속 기상청에 들어가 여행 기간 중 일기예보가 어떤지 보고 있다.                




지리산 종주, 남한강 여행 때의 기상 상태는?

     

최초의 도보여행이었던 지리산 종주 때는 비 예보가 들어 있었다. 그래서 우의까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서 여행을 시작했지만, 다행히도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한 후에 비가 왔고, 기온으로 인해 눈으로 내리고 있어서 한시름 덜었다. 저녁내내 눈이 내려서 새벽에 천왕봉에 오를 수 있으려나 걱정이 됐지만, 오히려 눈을 해치며 천왕봉에 오르는 산행은 일생일대 최고의 순간이 되었다. 비록 해가 뜨는 건 보지 못했지만, 안개가 빨갛게 물들어가는 장관을 보았으니 그걸로 충분했다.



▲ 지리산 종주 중 비 예보는 저주이기보다 오히려 축복이었다. 그 덕에 지리산 천왕봉의 세 번 오르며 변화무쌍함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그 다음 해에 떠난 남한강 도보여행 때는 비 예보가 전혀 없었기에 우린 가을을 만끽하며 신나게 걸을 수 있었다. 재익이가 체력이 달리는 바람에 첫 날은 좀 늦어졌지만, 곧 적응했고 여러 미션을 하며 신나게 걸을 수 있었다.                



▲ 가을 하늘의 높고 푸르름을 맘껏 느낄 수 있던 여행이었다. 가을 속을 거닐어 들어가는 사람들




날씨도 자전거 여행의 안전을 빌어주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여행에서 기상 상황은 어떨까? 9월 24일부터 10월 4일 일기예보가 올라오기 시작해서, 하루가 지날 때마다 그 다음 일기예보가 공개되었다. 하루씩 지나며 공개되는 일기예보를 볼 때마다 얼마나 조마조마하는 심정으로 봤는지 모른다. 그건 ‘마치 로또에서 번호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조리는 마음’과 같다고나 할까.

그랬더니 다행히도 어제는 10월 9일의 일기예보까지 공개되었는데 거기엔 비 예보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이번 주 목요일(단재학교 2학기 전체여행 중 이튿날)에 비 예보가 있다. 불행 중 다행이랄 수밖에 없다. 어차피 전체여행은 날씨에 따라 일정을 유동적으로 바꿀 수 있으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에 반하면 ‘자전거 여행’이라 컨셉이 정해진 이번 여행엔 비가 오지 않는 건 천운이라 할만하다. 날씨의 신도 우리의 여행이 무사하게, 안전하게, 그러면서 맘껏 달릴 수 있게 빌어주고 있는 셈이다. 이제 날씨까지 완벽하게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으니, 10월 4일에 훌훌 털어버리고 신나게 달리기만 하면 된다. Coming Soon!



▲ 왼쪽부터 대구, 청주, 서울의 일주일간 날씨다. 우리가 가야 할 주요 길목이라 할 수 있는데 다행히 비 예보는 눈꼽만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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