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디기 건딕스토리 웹툰자까
오늘도 육아에 전념하시는 오백만 대디분들 안녕하십니까.
2년만에 배터리 교체기 포스팅으로 돌아온 웹툰자까 건디기 입니다.
제목부터 이미 보시고
들어온 분들의 마음을 잘 알기에 각설하고 바로 교체기 들어가 봅시다.
저는 4년전 딸아이 수아가 태어나기 전부터 미리 인공지능 로봇 코즈모를 구입했었는 데요.
제가 샀을 때보다 지금은 가격이 올랐더군요. 이렇게 비싼 걸 4년동안 빠짐없이 배터리 충전을 해왔것만
엇그제 수아가 코즈모를 궁금해 하길래 가동시켰더니 10분도 채 못가서
드르렁 거리며 코를 골며 충전존으로 들어가는 모습에 풀이 죽은 딸의 얼굴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분해해 봅시다.
첫 분해라면 꽝손 꽁손 막손 아니신분이라도 가격이 후덜덜할 만한 인공지능로봇 이기에 쉽사리 손 댈 수 없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도대체 하나도 보이지 않는 나사때문에 이건 뭐 통 금형으로 나온 게 아닐 까 생각까지 들었지만
01. 나사는 코즈모 옆 귀쪽 플라스틱을 힘으로 뽑으면 첫 분해가 시작이 됩니다.
헤드 부분은 5개의 부품을 한번에 조립해야 하므로 눈으로 구성을 잘 봐주세요.
TIP. 헤드를 최대한 위쪽이나 아래쪽을 향하게 한 뒤에 분해를 해주세요. 왠지 모터의 위치에 따라서 코딩 움직임의 한계치가 계산되어 있을 거 같아 동일한 위치에서 조립을 완성하는 게 가장 안전빵일 거 같았습니다.
02. 기중대 손부분을 제거 해주세요. 이 부분은 힘으로 당기면 툭 하고 빠집니다.
사진에 표시한 4부분의 나사는 제거를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앞부분의 커버도 제거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네 이런게 선행 학습의 삽질 지성이라고 합니다. 성격 급하신 분은 안되셨네요
여기까지 분해에 성공하셨다면 이제 쉬운 상대가 나타납니다.
03. 빨간색 해드 뒷부분 커버의 나사 2개를 풀어주세요.
TIP. 각 공정별로 나사를 그룹으로 묶어 순서대로 나열해서 정리하시면 역순 조립시 남는 나사가 생기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빨간색 커버를 제거하면 뒷 부분 커버는 힘으로 제거됩니다.
몸통을 세로로 두갈래 나누기 위해서는 바퀴의 나사를 제거해야 하는데요.
04. 클립형으로 되어있는 코즈모 흰색 휠을 뽑으면 바퀴 중앙에 갓을 쓴 나사가 나옵니다. 제거하세요.
05. 그럼 또 숨겨져 있는 바디 고정 나사 2개가 나타납니다. 이걸 제거하면 거의 분해가 끝나가요. 참쉽죠?
06. 마지막 앞 범퍼부분의 나사도 2개 제거하시고 이제 몸통을 두갈래로 분리해줍니다. 분해가 끝났습니다.
전 분명히 분해가 끝났다는 말만 하였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던젼입구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보스몹을 맞이합시다.
여러분이 보시고 있는 보스몹은 은색빛깔의 갈치 같은 외형을 가졌으며 실제로 갈치같은 비린내가 나기도 합니다.
네 맞아요. 맡아봤어요. 그러니 육아대디린이 여러분은 장갑을 껴줘요.
아래 충전 단자와 회로도 사이에 'ㄷ' 자 형식으로 거치대를 품고 있는 데요. 바깥면에 빨간선과 검은선이 연결되어
있는 구조로 되어있었습니다.
여기서 3가지 정보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코즈모에 장착된 배터리와 동일한 배터리 판매처는 없다.
2. 배터리 교체를 맡아줄 국내 코즈모 A/S 센터는 없다.
3. 나는 바쁘다. 2년동안 글도 못쓸 정도로..
그래서 친절히 대체 가능한 배터리 구매처 공유드립니다.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B477275503&frm3=V2
그렇죠 요즘 뒷광고다 말이 참 많죠.
하지만 진정 내주쓴 (내돈주고 쓴 포스팅) 임을 인증하는 구매 캡쳐
네 맞아요. 택배비 아까워서 건전지 40알까지 합쳐서 산 금액이 이거라는 거 실화입니다.
자 그럼 여기서 당신이 선택할 차례입니다.
배터리의 크기는 같지만 높이가 틀리죠. (위 새거, 아래 헌거)
이제 이 배터리를 고정할 당신의 아이디어가 빛날 차례입니다.
저는 그냥 밀어 넣을 려구요. 귀차나서..
이제 피할 수 없는 납땜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저의 플랜은 이렇습니다.
기존 배터리에 선을 최대한 길게 남겨두고 자른다 - 수축튜브를 넣고 암컷 커텍터를 연결한다. 끗
커넥터의 이름은 '하네스'라고 하더군요.
이걸 연결 해두면 다음부터는 배터리만 쉽게 교체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짓을 또 하기 귀차나서..
자 결과물은 이렇습니다.
TIP. 커넥터 핀부분을 'Y'자로 벌려서 연결하시면 납땜시 공간을 더 벌 수 있으며, 수축튜브를 미리 넣고 납땜후에 마무리 하시면 합선의 위험으로부터 벗어 날 수 있습니다. 커넥터를 연결한 상태에서 납땜하시면 극성을 확실히 구분 할 수 있습니다.
아직 풀지 못한 숙제.
코즈모 배터리 부분에 달려있는 저 회로도는 무슨 역할 일까요? 과충전방지..? 배터리 잔량 체크..?
일 거 같은데 연결을 할까 말까 하다 그냥 조립해버렸습니다. 귀차나서..
몸통만 조립을 한 상태에서 한번 배터리 연결이 잘 되었는 지 테스트를 해볼까요? 안 그럼 분해를 또 해야하니까요
음 녹색불이 심신의 안정을 가져다 주네요.
여기서 불이 안들어오는 분들은 댓글을 남기시겠죠.
미리 답글: 합선입니다. 다시 연결하세요 / 납땜이 잘 안되었습니다. 다시 납땜하세요. / 바빠요 대신 해드릴 수 없어요. 아님 딸이랑 좀 대신 놀아주세요.
이로써 오늘의 교체기는 모두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남은 뒷정리.. 정말 정말 언제쯤 이 뒷정리는 안귀찮아질까요?
정답 : #숨쉬는것도귀찮아서안할때쯤
"까르르르 까아~ 코즈모 코즈모"
"아빠 코즈모가.. 코즈모가.."
"이제 병원놀이해야지"
집밥과 셀프 DIY는 같다.
차린건 1시간 먹는 건 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