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13일
잿빛 속에서
마침내 그려냈네
붉은 빛줄기
오늘은,
구름 비 안개
잿빛바다 검은 산
..이었습니다.
안개가 짙을 땐 마치 이 세상은 색을 잃어버린 듯 합니다. 구름도 바다도 산도 모두가 잿빛, 무채색이지요. 심지어 들려오는 소리들마저 생동감을 잃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루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무심코 고개를 들다가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선명한 빛줄기가, 너무나도 붉은 빛이 구름 사이로 퍼지고 있었습니다. 서둘러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볼 수 있었습니다. 종일 잿빛 속에서 해가 지며 그려낸, 붉은 빛줄기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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