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하이쿠 <50>

2019년 7월20일

by 허건수










내리고 내려
예까지 피워냈나
돌 위에 버섯



어제는 모처럼 해지기 전에 근무를 마쳤습니다. 태풍도 지나갔고 어두워지기 전까진 시간도 남아있겠다 싶어 바닷가로 나갔지요. 길을 걷는데 자그맣고 하얀 것이 눈에 띄어, 무엇일까 싶어 들여다보는데 버섯 같더라구요. 그런데 버섯이 바위 위에 피어날 수가 있겠나 싶어, 보고 또 다시 살펴보는데 분명 버섯이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비가 내리고 또 내리면, 단단한 돌마저 흠뻑 적실만큼 충분한 비가 내린다면, 돌 위에까지 버섯을 피워낼 수 있구나... 싶은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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