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하이쿠 <51>

2019년 7월28일

by 허건수










하루 마치고
바다로 뛰어드네
누워서 본 빛


어제까지 안개와 구름, 비로 채워진 날들이 이어지다가, 모처럼 오늘은 해가 쨍쨍한 날이었습니다. 때마침 만조 시간은 밤 9시. 아마 밤이 되어도 하늘은 맑을 것 같았습니다.
일요일 근무를 마치자마자 바다로 나갔습니다. 이것저것 벗어던지고 물 속으로 풍덩.! 한참을 앞으로 저어나가다 힘이 빠져 하늘을 보고 물 위에 누웠습니다.
밤하늘 곳곳에 떠 있는 별들... 고개를 젖히면 비양도의 불빛과 양 옆으로 나란한 어선등의 불빛들이, 그리고 이따금씩 하늘을 가로지르며 지나가는 비행기의 불빛까지..!
귀가 물에 잠겨있던 덕분에 소리가 사라진, 불빛들로 채워진 하루의 끝이었습니다.




#하이쿠 #시 #정형시 #계절시 #바다 #밤바다 #밤수영 #일상 #순간 #제주 #찰나 #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