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하이쿠 <52>

2019년 8월4일

by 허건수



1.




2.




3.








1.

여름이라고
하늘도 얇은 천을
두르고 있네


예년보다 올해는 무더위가 늦게 찾아왔었지요. 전 여름 이불을 7월 중순이 되어서야 꺼냈을 정도였습니다. 담배 하나를 물고 옥상으로 오르니, 하늘마저 더운지 얇은 구름을 두르고 있습니다.



2.

문을 열어도
나가지 않는 파리
너도 덥구나


살펴줄까 싶어 창문을 열고 방충망까지 열었는데도 파리 한 마리가 도통 나가려고 하질 않습니다. 바깥에 내리쬐는 땡볕을 보는 순간, 아.. 너도 덥겠구나! 싶었습니다.



3.

달 뜨고 져도
수평선 위엔 빛들
해 뜰 때까지


한 여름밤의 바다 위엔 어선등이 가득합니다. 바다 가까이에 있는 집이라 한밤에도 커텐을 치지 않으면 방 안이 환할 정도이지요. 덕분에 밤산책, 밤수영도 종종 하게 됩니다. 물론 해 뜰 때까지 잠을 이루기 어려운 날도 때때로 있지만요.

이 무더위 속에서도 다들 건강하시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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