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10일
멈추었다가
때가 되면 하늘로
날아가는 꽃
얼마 전 제가 좋아하는 노꼬메 오름을 찾았었습니다. 걸은 지 10분도 안되 땀이 비오듯 쏟아지더군요. 한여름 오름은 온통 초록으로 가득했고, 그 와중에 파란 잎 위에 있는 노란 꽃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신기하다 싶어 가까이 가보니 꽃이 아니라 노란 나비더군요.!
멈추고 서서 바라보았습니다. 나비 또한 멈추어 있었구요. 이마엔 연신 땀이 흘렀지만, 이따금씩 바람이 불어와 나비의 날개가 흔들렸지만 그저 멈추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날아갔습니다.
오늘은 바람이 몹시 세찬 날이었습니다. 어머니의 기일이기도 했구요. 어느 새 20년이 지났구나.. 싶다가 순간, 하늘로 날아가는 노란 꽃 같던 나비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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