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8일
찬바람에도
돌 위에 꽃은 피고
햇볕을 맞네
거리두기 단계 강화에 따라 제가 다니는 회사는 이번 주부터 휴업이 결정되었습니다. 올해로 세 번째 휴업입니다. 착잡한 심정이 들었지만 한 편으로는 이쯤에서 한 번 끊었다가 가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늘어나는 확진자 수를 보면서 저 스스로도 아무렇지 않게 일을 하는 건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휴업 기간이 이번에는 또 얼마나 길어질지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이 세 번째 경험인 만큼 이번에는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보려고 합니다. 지난 휴업 기간을 떠올려보면 불안감과 초조함에 빠져 그저 시간을 흘려보낼 뿐이었던 나날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런 시간이 많아지면 우울감과 무기력감에 지배당하기 마련이더군요.
오늘 잠시 다녀왔던 산책길에서 만난, 이 찬바람이 부는 시기에도 돌 위에 피어나 햇볕을 맞고 있었던 그 꽃처럼 이 기간을 잘 견뎌내 보자고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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