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5. 26
Dear Your Name
2021. 05. 26
몇 번이나 시도했고, 할 수 있나 싶었더니 부득이한 사정으로 멈춰야 했지. 그럼에도 너는 그 기회를 찾아보려고 꽤나 노력했던 거 나도 잘 알아. 그 일에 대한 소명이라는 게 너한테는 있었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드디어 그 기회를 너는 잡게 됐어. 내가 애정 하는 너여서 그럴까. 그 기회를 잡았다 들리는 너의 이야기는 마치 내 일처럼 기뻤던 거 있지. 물론 그 일을 하는 동안 속상한 일도 분명히 있을 거고 그래서 나한테 투정 부릴 거라는 것 또한 예상했지만 말이야. 하고 싶은 말은 그래도 그 투정은 내가 꼭 받아줘야겠다 늘 생각했었다는 거고
하고 싶었던 일이어서 어쩌면 더 많은 기대를 했을 테고, 나름 열심히 해보겠다 다짐했겠지. 더욱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될 때 그 설렘은 어떤 것보다 크잖아. 그 일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됐을까 너의 투정을 받아줄 때가 왔나 봐. 그 예상대로 너의 전화 뒤로 전해지는 누군가의 너의 마음을 무너트리는 거친 목소리가 있음을 나한테 이야기할 때에는 나도 너무 속이 상하더라. 네가 하고자 했던 일을 통해서 또 다른 꿈을 꿨을 테고, 하고 싶은 나래를 펼치고 싶었을 텐데 그 거칠기만 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너의 소중하게 품었던 것들을 빼앗아 땅에 내치는듯한 모습이 상상이 되는 거 있지.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
너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했겠지. 그리고 그래서 나한테 그런 연락을 한 거겠지. 그 순간에 어떻게든 위로를 해주고 싶어 어떤 말이라도 꺼내고 싶었지만, 그저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몰라 너의 마음을 읽어주는 게 다였던 거 같아. 지금쯤이며 어느 정도 우울했던 감정은 소화되고 조금 더 영양가 있는 이야기가 너의 마음에 채워지지 않았을까. 이제야 너한테 해줄 수 있겠다 생각이 드는 말은 그 아픔, 고통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낸 네가 참 대견하다고, 빡빡하고 우울한 오늘 하루 이 악물고 살아내서 너무 고생했다고, 그런 너여서 참 고맙다고.
너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여전히 존재하는 한 내일도 힘들겠지. 누군가의 모난 부분이 나를 건드리는 것만큼 아픈 게 없을 텐데. 그 아픔에 마음은 또다시 눈물을 흘리겠지. 조금이나마 그 눈물을 닦아낼 손수건이 나한테 말해. 너의 아픔이 덜하기를 원한다면 그 아픔이 덜할 수 있게 보듬어줄 테니까, 혹 그 아픔을 잠시 잊기를 원한다면 더 큰 꿈을 그려볼 수 있는 도화지가 돼줄 테니까 말이야.
오늘 하루도 너무나 고생했다. 견뎌내느냐 정말 고생했어. 고맙다 나한테 참 소중한 너여서, 그리고 살아있어 나한테 연락해 목소리 들려줘서. 그런 존재여서 고맙다.
2021. 05. 26
마음을 담아 규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