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5. 29
Dear Your Name
친애하는 당신의 이름에게
Dear Your Name
2021. 05. 29
이전에도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는 거 같아요. 내 지나온 삶, 순간들을 기억할 때면 적어도 오늘만을 기억한다 할지라도 이 삶이 얼마나 힘겨운지, 그러기에 살아낸다, 혹은 살아진다라는 표현을 쓰는구나 싶은 거죠. 이런 내 모습을 기억한다면 나보다 두배 가까이 더 살아낸 당신의 삶에 절로 존경을 표하게 되는 듯해요. 물론 지금 내 삶의 평생을 당신과 함께 사는 동안 내 생각이 자라면서 당신의 생각과 부딪칠 때가 있고, 그래서 서로의 생각이 맞지 않아 대립을 할 때도 분명 있지만 당신을 존경한다는 내 마음은 어떤 것보다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진심임을 알아줬으면 해요.
또 하나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당신은 나에게 너무나 많은 유산을 물려줬다는 거죠. 그것이 실제로 눈에 보이는 부와 명예가 아닐지라도 당신으로부터 받은 이 유산은 때로는 너무나 고귀하고 가치 있다 생각이 들어요.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을 수 있다는 이것이 나에게 있어서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늘 느끼는 것이지만 놀랍게도 느낄 때마다 감사하다는 생각이 앞서는 거 있죠. 이에 대해서 당신께 감사함을 표현할 때면 이것이 너무나 힘듦을 서로가 공감하며 이야기하곤 하지만 이 때문에 다른 이들과 더 깊은 유대관계를 가질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렇게 당신은 나의 세계 안에 너무나 큰 기둥이 되어 존재하고 있다는 거 알아주셨으면 해요. 당신이 여전히 나에게 주고 있는 이 실제적인 사랑이 끝날 때를 가끔은 상상하곤 해요. 그때는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하나의 거대한 세계가 무너진다고 하는데 이렇게 커다란 세계가 무너질 때를 상상하면 나 스스로가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나의 삶을 지탱하는 하나의 기둥이 되었다면 그래서 그 기둥이 없어진다면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없을 텐데 그러면 그때 나는 어떻게 살아내야 할까 벌써 고민하게 되는 거겠죠. 둘째로 내가 받은 그 사랑을 갚지 못해 오는 후회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이런 생각을 하느니 오늘 한번 더 당신을 위해 도움이 되어보기로 노력해봅니다.
나에게 있어서 특별히 지켜내고 싶은 날일수록, 나의 존재가 다른 이들로부터 인정받기를 기대하게 되는 거 같아요. 오늘 특별히 당신의 생일이기에 조금이나마 다른 이들에게 흘러 보낸 사랑에 많은 이들이 반응하지 않는 모습에 당신이 꽤나 상실감이 드는 듯해요. 그게 아닐지라도 당신이 살아낸 하루하루들이 너무나 지치고 힘들었기에 그에 따른 피곤함이 당신을 더 힘들게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나에게 특별한 날 때 유난히 이런 감정을 더 느끼게 되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해요. 기대해보게 되기도 하고, 조금은 나를 위한 무언가가 준비돼있기를 바라지만 이때 마주하는 똑같은 힘든 일은 어쩌면 더 힘들게 다가오는 이유는 훨씬 더 이전에 했던 고생들도 떠오르기 때문이겠죠. 이런 당신을 위해 그저 나는 그래서 많이 힘들었죠라는 질문밖에 더 할 수 없는 듯해요. 그 외로움에, 상실감에, 지침에, 속상함에 더 동참해주지 못한 마음에 "I'm sorry"라 표현할 수밖에 없는 듯해요.
이 편지의 끝에서야 말하는 것은 당신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당신으로 인해 내가 살아 숨 쉬고 있음을, 견뎌내기 힘든 삶을 늘 항상 살아간다고 투정 부릴지라도 그 하루를 다시금 살아낼 수 있는 이유가 됨을, 내가 살아있는 동안 당신으로부터 받은 수많은 것들을 곱씹을수록 나는 그 사랑에 이렇게 살아낼 수 있었구나 다시 기억하게 됨을 말하고 싶어요. 당신의 존재로 인해 너무나 감사해요. 내가 엄마의 아들이라는 게 하나님께 참 많이 감사한 오늘인 거 같아요. 생일 축하해요 내 사랑하는 엄마
2021. 05. 29
마음을 담아 규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