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네시리뷰;책읽고 내 맘대로 쓰기

[생각의 기쁨], 유병욱, 북하우스

by 규네시

밑줄칠 색연필이 없어 급하게 책 모서리를 접는다. 책에 상처를 주고 싶어 하지 않는 개인적인 마음에 책을 끝까지 펴서 읽지도 않는데 모서리를 접는 선택을 했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책을 쓴 의미, 이유, 그 본질에 가장 맞닿아있는 내용이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작가는 자신의 책이 ‘자기 계발서’가 되지 않기를 바랬다마는 그 작가 주변에 있던 멋진 후배는 이렇게 말한다.


“태도에 대한 얘기를 하실 거잖아요?”


그 순간 그저 멋진 삶을 살아내던 사촌 형의 동생을 향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그때부터 우리가 조금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 어떠한 태도를 취하면 좋은지에 대한 지혜, 요즘 말로 하면 꿀팁 대방출과 같아 보이기까지 한다.


너무나 바쁜 시대를 사는 게 이유일까, 혹은 본질과 가치에 대한 고민의 중요성을 배우지 못한 탓일까 자신이 서있는 자리가 어떤 의미가 있을지에 대한 생각은 사치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물론 누군가는 그 자리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발을 딛고 있겠지만 우리는 어떻게 생각의 기쁨을 누리는지 잘 알지 못하는 듯싶기도 하다.


물론 개인의 삶 속에서 꽤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말하라면 ‘돈’이 맞지만, 그래서 돈에 가치를 두고, 목적을 두고 살아가는 이들도 분명히 있겠지만, 그러기에 누군가는 더욱이 우리가 고민한 결과의 본질과 가치를 지키라고 말한다. 돈이 나를 따라오게 하라고 말하는 것이다.(어쩌면 생각의 기쁨을 누리라고 하는 것조차 사치일 수 있으려나..)


어찌 됐든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인간의 생각의 결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새로운 것들을 만들거나, 그것을 홍보하기 위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들을 우리는 관찰해 찾을 필요가 생기게 된다. 더욱이 우리의 시대는 단순히 노동으로 벌어먹고 사는 시대보다 창의성이 더 강조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으니 창의적인 생각은 어디서 오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게 된다.


그리고 [생각의 기쁨]을 쓴 작가 ‘유병욱’은 자신의 책에서 자신이 어떻게 영감을 얻는지 방법이 아닌 어떻게 자신은 움직이고, 보고, 듣고, 발견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이야기하고 있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한다.”를 말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상황 가운데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을지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태도와 방법은 다르다. ‘방법’은 그저 어떻게 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라면 ‘태도’는 조금 더 많은 관찰이 개입이 되는 듯하다. 그저 공식을 외우라는 것이 아닌, 마주한 문제를 바라보는 방법에서부터 시작해 정답을 말하는 것이 아닌 그 안에서 얻어낼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어떤 답이 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이 책을 권하는 이유다. 어떻게 하면 무엇을 잘하는지 알려주는 게 아닌 어떻게 하면 다양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지 말이다. 개인의 삶이 평범하기에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나로 인해 발견된 평범함은 되려 더 특별한 것으로 쌓아질 것임을 생각하게 해 준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때 어쩌면 가장 평범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우리는 거인의 어깨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지 않게될까 생각이 든다.

매거진의 이전글규네시리뷰;책읽고 내 맘대로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