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할머니랑 나랑 나이차

나는 사실 꽤나 두려웠다.

by 규네시

어떤 책에서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다. 강한 상대가 약한 상대를 괴롭히는 것은 자신의 약함이 그 약한 상대를 통해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그 약한 상대를 없애야만 자신의 약함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 이야기가 나의 여러부분에서도 드러나는게 보인다. 나의 약함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부분 말이다. 가령 병원을 잘 가려고 하지 않는 이유도 이와같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아퍼서 병원에 가는것이지만 나의 아픔이 용납이 되지 않는것이다. 여러 감정이 드는듯 하나보다. 이 감정은 어쩌면 수치심과 가장 많이 닮아있지 않았을까.


할머니를 모시게 되는것에 있어서 나에게 물어볼 때에는 모시고 살아야하는게 자식된 도리로 맞다고 생각한다. 그에게서 받은 가치는 평생에 값아도 모자랄것이 없음을, 그 사랑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나에게 물으시지만 내 선택또한 모시고 살자였다.


솔직하게 말하고 싶은것은 엄마가 할머니를 모시고 살자 말하실때 나는 꽤나 두려워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인간의 약함을 가장 가까운곳에서 마주하고 있어야한다는 점을 말이다. 그 두려움이란 나에게도 필연적으로 찾아올 두려움이였기에 나는 그 두려움을 잠시도 잊을 수 없게된 것이다.


출근하는 길, “할머니 저 출근해요!” 이 말에 할머니는 여전히 나를보고 웃어주신다.


기도제목이 생겼다. 내가 죽음과 가까이 있음은 필연적이라면 죽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날 보고 웃어주는 할머니가 오래보고싶어서 할머니가 조금 더 오래사셨으면 하는것. 할머니의 웃음이 죽음과 가까이 있다 생각하는 내 마음을 되려 위로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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