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하디 순한 獨白毒舌을 날리다
"나 뒤끝 없는 사람이야. 지내보면 나만한 사람 없을 걸".................... 착각하지 마. 그건 네 생각일 뿐이야
일이 제대로 꼬여서 고생스러웠던 날이었어. 리더는 중심을 잡지 못했고, 작은 일에도 서로의 감정이 예민하게 부딪치며 어수선한 상황이었지. 그때 평소 성질 급하고 목소리 크기로 소문난 친구가 갑자기 버럭 하지 뭐야. 순간 공간 전체가 얼어붙은 듯 조용해졌어. 쥐 죽은 듯 말이야. 그런데 잠시 뒤 방금 전까지 소리를 지르던 그 친구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농담을 던지더라고. 그 모습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여전히 낯설고 적응이 되지 않았어. 솔직히 이해도 되지 않았고
그 친구의 모습을 보고 문득 떠올랐는데, 그동안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을 여럿 경험했더라고. 그들은 대체로 다른 사람 감정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어. 그냥 제멋대로 느끼고 반응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래서인지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나와 결이 맞지 않았어. 당연히 지금까지 연락을 이어온 경우도 없을뿐더러 굳이 기억하고 싶지도 않아. 아쉬움이 전혀 없으니까
여기서 처음 고백하는 건데, 솔직히 나 역시도 예전에는 감정이 앞서면 쉽게 '욱'하곤 했어. 부당하다고 느끼는 순간에는 특히 더 그랬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어. 주변에 욱하는 사람들이 나 말고도 있다는 걸. 그래도 다행인 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를 먹어가며 조금씩 부드러워진다는 거야. 그런데 겉으로 온순해 보이게 됐다고 해서 속마음까지 순해졌다는 건 아니었어. 다만 예전처럼 성질대로 행동해 봤자 얻는 게 없다는 걸 알게 돼서 그렇게 된 것뿐이야. 이런 게 살면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지혜가 아닐까 해
"난 화내고 나면 그걸로 끝이야. 그리고 금방 잊어버리지"
이런 얘기를 들으면 정말 심한 이기주의자 아닌가 생각하게 돼. 왜냐하면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 중 몇몇은 종종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거든
"남들은 모르겠고 나는 속이 시원해졌으니까 이걸로 끝"
상대가 상처받았는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그러면서 이런 말을 덧붙이기도 하지.
"그러니까 너희도 나처럼 잊어버려"
이런 모습을 마주하게 되면 마음이 착잡해져. 자기감정을 마음껏 쏟아낸 대가를 언제나 다른 사람들에게 떠넘기고 정작 본인은 빠져나가는 셈이니까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다가 문제를 만나게 되면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해결을 먼저 생각하지. 가끔 부아가 치밀어 올라올 때도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신경 써서 되도록 관계에 금이 가지 않도록 조심하잖아. 누구에게나 한 번쯤 감정적으로 격앙되는 순간을 맞을 수 있는데, 중요한 건 이후의 태도라고 생각해. 일은 차분히 처리하고, 오해가 있으면 그때그때 풀고, 누구도 상처받지 않도록 신경 쓰는 거.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에게 우리는 자연스레 눈길을 주고, 마음이 간다고 하지
"너만큼 괜찮은 사람을 난 본 적이 없어"라는 칭찬은 바로 이런 사람에게 어울리는 거지
혹시 성격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말을 해주고 싶어
"제 멋에 살아도 괜찮아. 다만 무인도에서 혼자 살 게 아니라면 남들과 함께 사는 걸 늘 신경 쓰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