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전철 안
버스만큼 거칠진 않으니
손잡이는 굳이.
위태롭게 손에 들린
100만 원짜리 '뇌'를 보다
덜컹,
화들짝,
손잡이를 붙든다.
아,
그제야 알아채는
누군가의 오지랖,
누군가의 친절,
누군가의 배려,
그리고 나의 무심함, 무심함.
그렇지
키가 작은 게 죄는 아니지
키가 큰 게 잘못은 아니지
손잡이 끝에 매달린
당신의 자비를 보며
합장.
못으로 쓰기엔 무디고 망치로 쓰기엔 뾰족한 글을 가졌습니다. 글이 느는 속도보다 나이가 불어나는 속도가 더 빨라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