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포착

[포착14] 욕망의 가로등

by 무딘

선배의 큰 애는 의대 입학

동기의 옥동자는 SKY 입성

아이의 절친은 전교 1등

부럽다.


후배는 당산에 분양 당첨

지인은 테슬라로 100%

선배는 월급쟁이 조기 졸업

부럽다.


누구는 썼다 하면 하트 세례

누구는 놀이하듯 글을 쓰고

누구는 출판사가 외려 굽실굽실

부럽다.


아이도 잘 키우고

돈도 넘치도록 채우고

글 쓰는 사람으로 대접도 받고픈데

내 맘 같은 먹구름만

하늘 가득


가로등 위 나란히 선 너희들은

무엇을 쫓아 거기 서 있니

그게 나무로 보이니

그게 가지로 보이니

내 눈엔 화살표로 보이는데


아, 함께 하면 길이 된다는 건

그런 의미였나 보다.


나도 욕망의 화살표 위에

서 있나 보다.


둥지2.jpg [욕망의 가로등, 욕망의 화살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포착13] 나뭇가지가 된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