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7을 빛낸 최고의 제품들 – (3) TV & 모바일
이 글은 LG디스플레이 블로그에 2017. 1. 20일 기고된 글입니다. (전체보기)
지난 시간을 통해 CES 2017을 빛낸 최고의 제품, 자율 주행과 웨어러블&홈 관련 제품과 기술들을 알아봤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CES 공식 파트너인 엔가젯(Engadget)에서 선정한 CES 2017 최고 TV&모바일 제품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4K 콘텐츠, 유튜브와 넷플릿스까지 지원하는 디시(Dish)의 에어TV(AirTV)
‘최고의 홈 시어터 제품’ 카테고리 수상작은 에어TV(AirTV)는 슬링TV(Sling TV)라는 서비스로 CES 2015 최우수상을 받은 디시(Dish) 사의 제품입니다. 당시 디시는 기존의 케이블 TV 셋톱박스뿐만 아니라 모든 셋톱박스에도 호환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방송 시청 트렌드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을 소비자에게 제공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이 서비스가 출시되면 값비싼 케이블 TV를 시청해야만 했던 기존의 케이블 TV 환경에서 벗어날(Code Cutter)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계약문제로 인해 제한된 방송 채널만 제공할 수 있었던 슬링TV는 높은 기술적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케이블 TV 환경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 슬링TV 이후 2년만에 에어TV라는 새로운 셋톱박스로 다시 한 번 CES를 찾아왔습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이 셋톱박스는 4K 해상도 지원뿐 아니라 슬링TV, 유튜브(YouTube), 넷플릭스(Netflix)까지 지원합니다. 또한 OTA(Over The Air Broadcast / 공중파 방송)를 함꼐 지원하고 DVR(Digital Video Recorder / 디지털 영·저장 및 전송장비)을 동시 지원합니다. 그리고 에어TV의 리모콘과 내부 인터페이스를 통해 HDMI, 동축 케이블, USB 등 다양한 소스의 영상을 사용자가 손쉽게 전환할 수 있다는 편리함도 제공합니다.
에어TV는 OTA(위성 수신기 필요)를 통해 공중파 채널을 무료로 제공하는데요. 20달러의 금액으로 슬링TV라는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프리미엄 채널 감상도 가능합니다. 또한 DVR을 통한 다시보기 서비스로 통합 시청 환경을 제어합니다. 150달러를 내야만 했던 기존 케이블 방송대비 가격은 저렴하지만 더욱 다양하고 강력한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Dish AirTV: Hands-On (출처: Engadget)
미국은 다양한 방송국 및 채널이 존재하다 보니 우리나라의 TV 시청 환경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에어TV의 서비스를 한국버전으로 예를 들면, 슬링TV는 푹(POOQ) 또는 티빙(TVING)과 같이 어플로 보는 제한된 방송과 유사하고, OTA는 동축케이블을 통한 기존방송과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둘을 에어TV처럼 조합할 수 있다면 3년 약정을 걸고 월 정액을 내는 케이블 방송이나 IPTV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도 보다 많은 채널을 감상할 수 있겠죠.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유플러스 TVG와 같은 IPTV 서비스의 가격이 미국 케이블 TV 대비 워낙 저렴하다 보니 에어TV나 슬링TV와 같은 새로운 시도는 잘 이뤄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굳이 소비자들이 새로운 서비스로 변경할 만큼 불편함을 느끼기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한국에서는 미국의 슬링TV와 같은 OTT 서비스의 발전이 뒤떨어지는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결국 모든 TV 채널을 모든 기기에서 유기적으로 볼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그 다음 혁신이 이뤄질 테니까요.
▲ 증강 현실 기능에 두각을 나타낸 에이수스(ASUS)의 젠폰 AR(ZenFone AR)
CES 2017 ‘최고의 모바일 기기’의 영예는 에이수스(ASUS)의 젠폰 AR(ZenFone AR)이 차지하게 됐습니다. 젠폰 AR은 구글의 증강현실 기능인 구글의 ‘탱고(Tango)’와 가상현실 플랫폼인 ‘데이드림(Daydream)’ 2가지를 모두 지원하는 최초의 스마트폰입니다. 이 제품은 이러한 기능을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8GB의 RAM, 3대의 카메라센서, 5.7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였으며, 퀄컴의 스냅드래곤821 프로세서를 채용했습니다. 영상을 통해 젠폰AR이 제공하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한번 보시죠.
▲ASUS Zenfone AR + Zenfone 3 Zoom: new phones @ CES 2017 (출처: NCIX Tech Tips)
에이수스 젠폰 AR은 놀랄 만큼 얇고 가벼운 본체로 VR과 AR을 모두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고성능을 요구하는 구글의 기술을 성공적으로 접목하여 새로운 차원의 증강 현실을 향한 길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손 안에 쥐어지는 작은 휴대폰으로 컴퓨터 이상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젠폰 AR이 기존에는 어설펐던 모바일 VR, AR을 넘어 생활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의 기반일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일부 매니아만을 위한 제품으로 남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네요.
▲ 2-in-1 제품으로 출시된 델(Dell)의 XPS 13
세계에서 가장 작은 13인치 노트북으로 CES 2015에서 소개 된 델(Dell)의 XPS 13은 알루미늄 재질의 외관에 높은 성능과 얇은 두께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에서 최고의 윈도우 노트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런 XPS 13이 이번 CES2017에서 XPS 13 2-in-1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등장해 최고의 PC상을 수상했습니다. XPS 13 2-in-1 은 이름에서 상상할 수 있듯 화면만 보이는 테블릿으로 접거나 키보드가 연결된 노트북 펴서 사용할 수 있는 컨버터블 제품입니다.
5.2mm의 얇은 베젤, 1.22kg의 무게, 13.3mm 두께로 울트라북에 어울리는 스펙을 갖췄습니다. 또한 별도의 팬이 없어 조용하고 알루미늄 케이스를 적용하여 전작과 같이 미려한 디자인을 구현하였습니다. 세부 스펙을 살면보면 CPU는 Intel Core i5/i7이고 16GB RAM, 1TB SSD를 내장했습니다. 화면은 Full HD / Quad HD 두 버전으로 나옵니다. 그럼 영상으로 한번 만나보시죠.
▲Dell XPS 13 2-in-1 first look (출처: The Verge)
XPS 13 2-in-1의 가격은 1,000달러로 기존 XPS 13보다 200달러 비쌉니다. 그래도 이 정도 가격이면 어느 정도 합리적으로 보여지네요.
기존에도 태블릿과 노트북의 변환할 수 있는 제품들은 이미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제품들이 모두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새로운 기능이긴 하지만 PC나 태블릿의 두 가지 기능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했고 오히려 제대로 된 한 가지 제품 보다 만족도가 떨어지기도 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XPS 13 2-in-1은 기존 XPS 13이 워낙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제품인데다가, 추가로 안정적으로 테블릿 기능까지 구현한 것으로 보여져 시장의 반응이 기존의 다른 제품보다 더 좋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래에는 태블릿과 노트북이 합쳐지는 것을 넘어 그 경계 자체가 사라질 것으로 보이네요.
▲ 최고 중에 최고, LG시그니처 OLED W 시리즈
드디어 CES2017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에 선정된 LG 시그니처 OLED W 시리즈의 차례입니다. LG 시그니처 OLED W는 엔가젯으로부터는 CES 최고의 TV상, CES 최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CES2017에 참여한 유력 매체 및 기관으로부터 총 30여개의 상을 받았습니다. 정말 이례적일 만큼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도대체 어떤 제품이길래 이런 많은 상을 받은 걸까요? 먼저 영상으로 살펴보시죠.
▲LG W- Series Wallpaper OLED and Atmos Soundbar – Hands on at CES 2017 (출처: Digital Trends)
<벽에 붙는 TV – Picture on Wall>이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한 LG 시그니처 OLED TV W 시리즈는 2.57mm란 극단적인 얇기, 65인치의 경우 7.62kg으로 무게 또한 가볍습니다. 그래서 벽에 거는 게 아니라 아예 벽에 붙이는 게 가능하죠. 때로는 TV로 보이기 보다는 현대 미술 작품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또, TV가 벽에 붙으면서 훨씬 몰입감 있는 화면을 보이기도 하죠.
단지 디자인에만 신경 쓴 게 아닙니다. 4K 화면에 전작 보다 향상된 색 정확도 (DCI-P3 99%)와 액티브 HDR을 적용하여 OLED TV만의 뛰어난 화질을 뽐냅니다.
[LG 시그니처 OLED W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대형 OLED TV가 시장에 나온지 만 4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간 뛰어난 화질과 미려한 디자인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시장의 반응도 꽤나 좋았죠. 물론 아직까지 LCD TV 대비 가격이 비싼 부분이 있지만 처음 출시 시점과 비교하면 가격도 매우 합리적으로 변해서 많은 사람들이 OLED TV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CES 2017에서 OLED TV는 기존의 모든 걸 한 단계 넘어선 새로운 제품을 선 보였습니다. 이 얇고 화려한 화면의 TV가 기존의 TV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시작한 거죠. LG 시그니처 OLED TV W 시리즈는 사람들이 막연히 생각해 온 미래의 모습을 현실로 성큼 앞당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전시가 OLED TV에서는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벽에 붙고, 접히고, 말리는 TV가 미래의 제품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사람들이 인식했기 때문이죠. 앞으로 어디까지 OLED TV가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바꾸어나갈지 보는 것도 꽤나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엔가젯(Engadget) 선정 TV & 모바일 카테고리 최고의 제품들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CES 2017을 빛낸 최고의 게임 & 교육 카테고리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