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를 사려는 이유

아이패드 프로가 늘어진 일상에 새로운 자극이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by gungs

2013년 10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내 삶의 중요한 변화의 순간에 맥북프로가 있었다.

5년동안 회사생활을 하면서 앞만 보며 달려왔었다.

열심히 했고, 인정도 받았지만 뒤를 돌아봤는때

나한테 남아있는게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보여줄 수 있는게 어떤게 있는지 대답할 수 없었다.

입사할때는 스티브잡스 처럼 되는게 목표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저 열심히 하는 일부가 되어있었다.

끊임없이 꿈꾸던 내 모습이 지난 5년동안 없었다.

그래서, 그 때, 맥북프로를 샀다.

변화를 주고싶어서. 앞으로 달라지고싶어서.

정말 특별한 이유가 없이, 막연히 큰 변화를 갈망했을때, 이상하게 한번도 써본 적이 없던 맥북을 사면 내 인생이 바뀔 것 같은 기분이들었다.


그리고 정말 달라졌다.

회사일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

입사했을때, 가졌던 뜨거운 가슴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밤새 일하고 새벽이 되어야 들어올 수 있는 회사생활과,

새벽에도 수도 없이 깨고, 주말내내 아빠를 쉬지 못하게 하는 어린 두아들

그리고 힘들어 하는 아내의 사이에서 잠을 줄여가며 내 시간을 만들었다.

그때 맥북이 있었다.

프로그래밍을 시작했고, 영상을 만들기도 했고, 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지불했던 맥북의 표면적인 가치를 다시 회수하는데 그리 큰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그리고, 예전에 생각도 못했던 나만의 결과물을 남길 수 있었다.


2015년 10월.

2년의 시간이 지났고, 어느순간 정체되었다.

글을 마지막으로 쓴게 언제더라...

미칠듯한 업무속에서, 마치 엘레베이터에 같힌 답답함 속에서,

매일 출근길에 글을 쓰던 나를 잃어버렸다.

답답한 이 상황을 어떻게든 깨부수고 싶어서,

너무나 많은 고민을 했지만, 늘 제자리 걸음이었다.

'뭔가 새로운걸 하고싶어. 가슴이 뜨겁게 뛸수 있는 그런일 말이야'

그러다 문득 아이패드 프로가 눈에 띄었다.

내 인생에서 맥북 프로 다음으로, 그러니까 두번째로 정말 사고싶다는 생각을 들게한 물건이었다.

뭐랄까?

아이패드 프로가 지쳐있는 내 일상을 바꿜 줄 새로운 자극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러니까, 왜 아이패드 프로를 사냐고?

비싸고, 그거보다 좋은게 많은데 말이지.


이러한 질문에 기계적인 대답은,

애플펜슬의 놀라운 기능, 대화면의 놀라운 해상도,

애플만의 놀라운 앱 생태계등이 떠오른다.


정말 이상하리만치 감성적이지만, 그냥 저 제품은 내 인생을 바꿔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그림을 그리지도 않던 나지만,

아이패드 프로를 사면 매일매일 그림을 그리면서, 디자이너를 동경했던 나를 변화시켜줄지 모르겠다는 생각.

새벽에만 글을 쓰는게 아니라,

버스나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회사에서 점심시간, 저녁시간에 졸지 않고 더 많은 글을 쓰게해 줄지 모르겠다는 생각말이다.


다른 제품으로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왠지 아이패드 프로를 사면 안하던것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아이패드 프로를 사려고한다.

그저 꿈꾸던 나를, 현실밖 상상이상의 곳으로 데려다주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