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340m 산책길
최근 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궁궐담장길’을 복원해 개방했는데요.
반갑고 궁금한 마음에 ‘바로!’ 가봤습니다.^^
궁궐담장길은 창덕궁 단봉문 옆 공원쯤에서 시작해 서울상담심리대학교대학원(원남동사거리 쪽)까지 약 340m 정도 이어집니다. 창덕궁 단봉문 옆 공원에서 출발하면 완만한 경사 길을 걸어 올라가 바로 궁궐담장길로 들어설 수가 있고요. 서울상담심리대학교대학권 방향에서는 계단 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궁궐담장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길을 걸어보니 산책하기 딱 좋았어요. 길옆으로 수수꽃다리, 화살나무, 국수나무, 병꽃나무, 황매화, 미선나무, 철쭉 등을 가지런히 심어놓았고요. 지금은 묘목이지만, 무럭무럭 자라 꽃이 활짝 필 내년 봄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길 중간에는 임금이 창경궁과 종묘를 오갈 때 이용하던 북신문도 사료를 참고해 복원해뒀습니다. 새김돌과 담장 유구도 볼 수 있어 길을 걷다 전시를 보는 기분도 느낄 수가 있었죠.
어느 방향에서 출발하든 크게 상관없고요. 길이 끝나는 양쪽 지점(서순라길 또는 원남동사거리 근처) 주변에 한눈에 봐도 내공이 느껴지는 노포들이 많아 산책을 마치고 식사를 하기에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궁궐담장길은 율곡로 위쪽으로 복원한 길인데요. 율곡로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던 창경궁과 종묘의 지맥을 끊기 위해 식민지시절 일본이 두 공간 사이를 절묘하게 자르고 만든 길이었어요. 90여 년 동안 제 모습을 찾지 못했던 이곳을 이번에 복원해 창경궁과 종묘를 다시 하나로 연결했습니다.
<궁궐을 걷는 시간> 세계관을 확장해 궁궐 산책과 함께 이 길도 걷는 프로그램을 고민 중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곧 알려드릴게요.^^
<‘궁궐담장길’을 걸을 때 참고하면 좋을 팁 몇 가지.>
1. 길 중간에 벤치가 보이지 않더라고요. 길을 걷는데 오래 걸리진 않지만, 쉴 공간이 궁궐담장길에 따로 없습니다.
2. 해를 피할 공간이 없으니 요즘처럼 해가 쨍쨍한 날씨에 가시려면 양산과 챙 넓은 모자, 선글라스, 시원한 물을 꼭 챙겨가세요.
3. 길 중간에 화장실이 없습니다. 창덕궁 단봉문 옆 공원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해야 합니다.
4. 개방시간 확인! 09:00~18:00
5. 창경궁과 종묘를 들어갈 수 있는 매표소도 아직 운영 전입니다. 기사를 확인해보니 곧 매표소를 설치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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