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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궁궐을 걷는 시간 Sep 29. 2022

<시시詩時한 나무 산책> 일지

<궁궐을 걷는 시간×창경궁>



<시시詩時한 나무 산책>일지


가끔 안부만 주고 받던 후배 두 명이 창경궁 나무 산책 프로그램에 신청했어요. 두 딸도 함께 오겠다고 하더라고요. 한때 같이 공부하고 어울리던 친구들인데 이제는 엄마가 되어 아이들과 온다고 하니 반갑고 신기했습니다. 당연히 환영할 일이었죠. 



산책 당일 만난 아이들은 처음엔 조금 어색해하는 것 같더니, 조금 지나서는 나눠준 ‘트레져 박스’에 담을 자기만의 보물을 찾기 위해 궁궐 곳곳을 걷고 뛰다니더라고요. 산책로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도 저에게 눈을 맞추며 궁금한 내용을 묻기도 하고 말이죠. 그러다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를 피해 지붕 아래 서서는 비오는 궁궐의 풍경도 함께 구경하기도 했어요. 



며칠 전 후배에게 메시지가 왔습니다. 산책을 다녀온 아이가 그림 일기를 그렸다고 하면서 사진을 보내주었는데요. 보자마자 '아!’하고 감동 섞인 탄성을 혼자 내뱉었습니다. 궁궐 산책 프로그램을 통해 이렇게 또 하나 배우고, 감격하는 순간이었어요. 


그날 창경궁 춘당지를 걷다 백송 앞에 서서 이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기억에 남았나봅니다. 일기에 하얀색 껍질로 덮인 백송을 멋지게 그려넣었더라고요. 아이의 기억에 가을날 궁궐의 백송 한 그루를 심어준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앗! 그런데 그림에서 궁금한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나무 옆에 ‘툭’이라고 쓴 글씨는 뭘까요? 나뭇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소리로 표현한 걸까요? 다음에 만나면 꼭 물어보고 알려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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