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소중한 구독자 중 한 분께서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너 이제 브런치에 글 안 쓰냐?
변명부터 하자면, 그동안 바쁘게 살았습니다. 공채 전형이 계속 있었거든요.
더 큰 이유도 있습니다. 제가 쓴 글이 너무 재미없단 걸 알아버렸습니다.
글쓴이도 읽기 버거운, 내가 쓰고 내가 버린 글. 그렇게 자연스레 글쓰기 욕구도 사라져버렸습니다.
왜 이딴(?) 글이 나온 걸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저도 나름 재미있게 쓰는 사람인데 말이죠.
질문을 듣고 반년 넘게 방치한 브런치에 들어왔습니다.
옛날에 썼던 글을 차근차근 읽어보니 알겠더군요. 왜 별로인지.
제 진단은 이렇습니다.
1. 나도 잘 모르는 걸 쓰다 보니 글이 뒤죽박죽이다.
2. 의무적 모니터링을 하고, 시험용 글을 썼으니 딱딱할 수밖에.
이제 질문에 답하겠습니다.
다시 쓰겠습니다.
새롭게 써보려 합니다.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가장 잘 아는 걸 쓸 겁니다. 시험용이 아니라 그냥 제 이야기를 쓰렵니다. 새로운 연재, 언시생이 파헤치는 언론고시입니다. 시험도 못 붙어놓고 이런 걸 쓸 자격이 있냐고요?
네, 있습니다. 붙은 사람은 잘 모르는 '짠함'이 있거든요. 언시생의 시선으로 쓴 이 글이 함께 공부하는 동료, 새롭게 이 판에 뛰어들려는 사람에게 조그만 위로 혹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 꾸준한 연재를 위해 약속도 하나 하겠습니다. 한 번 실패한 경험이 있으니까 좀 단단하게 해야죠.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제가 정한 마감 시간입니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을 거 같지만. 어쨌든, 토요일 8시에 글이 올라옵니다. 시작은 이번 주부터.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