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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방법

by 하정

인간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데 그중 내가 체험했던 한 가지 방법을 나누고 싶다.


몇 년 전 교회 모임을 통해 5번 정도 노숙자들에게 컵밥을 나눠준 적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서 20명 정도 만나 컵밥을 만들고 서울역 지하차도에서 밥을 나눠준다.

난 지인을 통해 몇 번 따라갔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갔다. 가보니 100명은 될듯한 노숙자들이 컵밥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긴 줄에 놀라고, 그들의 냄새에 놀라고, 그들의 건강상태에 놀랐던 기억이 남아있다. 다녀오면 더러운 냄새가 몸에 밴 것 같아 목욕을 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컵밥 나눔을 하고 오면 일주일 동안 마음이 꽉 차고 참으로 행복했다.


하지만 한주가 지나고 다음번 컵밥 나눔 시간이 다가오면 선뜻 가고 싶지는 않았다. 몸은 가고 싶지 않다는 사인을 보내며 발길을 무겁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녀오면 일주일간 행복감을 느꼈다.


여러 가지 모임으로 지인들을 만날 때가 있다. 대학 친구들, 직장 동료들, 교회 모임 등. 어떤 모임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는 반면 어떤 모임은 재미도 없고 빨리 집에 가고 싶게 한다. 만나면 피곤하고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모임은 대화 주제가 자랑, 비교, 무시 등이 있을 때이다. 사람이 모이면 나눌 다양한 소재가 있는데 굳이 아파트 평수, 학벌, 직장연봉, 호텔 식사 가격이 어쩌고 등 세상 물질적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대화는 그쪽으로 기울게 마련이고 헤어질 때면 피곤함만 남는다. 물질을 추구하고 자랑하는 모임에는 즐거움이 없다.


세상에 치여서 사는 요즘 마음이 메마름을 느낀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봉사를 하러 가고 싶다. 앞으로는 누군가를 돕는데 더욱 열심을 내며 마음이 부자인 사람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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