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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빠 순희(1)

by 하정

대학생인 순희는 금사빠다. 금방 사랑에 빠지는.


좀 괜찮은 이성이 조금만 잘해줘도 가슴이 두근두근.


'나 좋아하나? 왜 이렇게 멋있지?'


하지만 예외는 있다. 외모가 정말 아니면 아무리 잘 해줘도 순희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 정말 강철처럼 단단해진다.


얼마전에는 친하게 지내는 남자 사람 친구가 여러 친구들과 식사중 흰옷을 입고 있는 순희에게 다가오더니 앞치마를 쑥 내밀고 갔다.


순희는 아무렇지 않은듯 "고마워" 라고 했지만

마음이 심쿵한건 사실이다.


'왜 나한테만 앞치마 갖다 주는거야. 나 좋아하나? 마음 설레게'


그런 순희에게는 대학 1학년때부터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다. 재미는 없지만 한결같이 순희만 바라보고 잘 챙겨주는.


순희는 남자친구와 헤어질 마음이 없다.

하지만 다른 멋진 남자들을 볼때 마음이 설레는건 어쩔수 없다.


그러던 어느날 복학생 선배와 수업을 듣게 됐다.

그는 순희보다 나이가 일곱살 이상은 많아 보였다. 나이도 많고 외모도 그냥저냥인 복학생은 순희 눈에 금사빠 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선배이기에 수업 들으러 가다 우연히 지나치면 깍듯이 인사는 했다.


처음에는 씩 잘 웃어주던 복학생 선배는 어느 순간부터 순희의 인사를 잘 받아주지 않았다. 못 들은건지 무시하는건지 못 본척 지나가는 복학생.

순희는 마음에 스크래치가 났다.

'뭐야? 내가 싫은가? 왜 저러지?'


몇주가 지난 어느 수업일. 순희는 복학생을 못 본척 빈자리에 앉았다. 그가 저 멀리 앉아있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리고 수업 중 우연히 고개를 돌리던 순희는 복학생을 보게 됐다.


그는 순희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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