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으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크리스천인 나는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아직까지 한 번이라도 성경을 다 읽은 적이 없다.
신약은 그나마 쉽게 읽혀 몇 번 읽었는데 구약은 어느 정도 읽으면 책을 덮게 된다. 결국 구약을 못 읽어 성경전체 읽기를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cbs(기독교방송) 라디오를 듣다가 양주 새생명교회 전도사님 간증을 듣게 됐다.
듣다 보니 그분은 성경을 100독 이상 하셨다고 한다.
난 1독도 못했는데 100독이라니.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귀를 쫑긋 세우고 그분의 이야기를 들었다. 진행자와 인터뷰가 오가고 프로그램 말미에 질문이 이어졌다.
"전도사님은 성경 100독 하셨잖아요? 그럼 성경을 읽으면서 변화된 점이 있을까요?"
난 이 질문을 들으며 나름 혼자 대답을 상상했다. 내가 추측한 대답은
"네. 전 원래 가난해서 월세방 전전하며 살았는데 지금은 번듯한 아파트에 자가로 살고 있습니다."였다.
그런데 전도사님이 답변으로 하신 말은 내 예상을 빗나갔다. 그는 이렇게 답했다.
"전 형제자매가 많은 집에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저희 집은 매우 가난했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너랑 네 누나는 안 태어났으면 좋았을걸'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존감이 매우 낮은 사람으로 자랐고 성인이 돼서는 자살도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성경을 50독 이상쯤 하니깐 '내가 소중한 존재구나.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전 ROTC 군인이었는데 군대 있을 때 후임들을 많이 괴롭히고 때렸습니다. 성경을 읽으며 변화되자 그들을 괴롭히고 때렸던 게 너무 후회되고, 지금이라도 만나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전 부인이랑 결혼하고 10년 정도 사이가 많이 안 좋았어요. 거의 매일 싸우며 지냈어요. 그런데 성경을 계속 읽다 보니 이제는 싸울 일도 별로 없고 사이도 많이 좋아졌어요. 1년에 한두 번 싸우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아주 좋은 점은 불안하지가 않습니다. 아예 불안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요. 전에는 걱정도 많고 많이 불안했는데 성경을 읽으며 평안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답변을 듣자 나 혼자 엉뚱한 대답을 생각한 게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도 성경을 읽기에 도전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나는 불안이 심한 사람으로 걱정도 무척 많다. 항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고, 걱정도 거의 극단으로 한다. 다른 어떤 답변보다 불안이 줄고 평안을 느낀다는 답변에 더욱 성경을 읽고 싶어졌다.
진행자는 다음 질문을 이어갔다.
"전도사님. 지금 전도사님 이야기 들으면서 성경 읽기에 도전받은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성경 읽기가 쉽지는 않은데 꾸준히 읽을 수 있는 방법 같은 것 있을까요?"
"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성경 말씀을 틀어놓고 들으면서 눈으로는 성경책을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읽으면 더욱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럼 하루에 어느 정도 읽으면 좋을까요?"
"10장 정도 읽으시면 됩니다. 장수로 10장이 아니라 말씀 10장입니다."
이 방송을 들은 후 나는 드라마바이블 어플을 다운 받았다. 이것은 성경을 드라마처럼 읽어줘 성경에 대한 이해가 쉽게 한다. 요나서가 읽고 싶어 드라마바이블을 틀어놓고 성경책을 펴놓고 눈으로 따라갔다. 그러자 정말 전에 책만 읽었을 때보다 말씀도 귀에 쏙쏙 들어오고 내용도 이해가 쉽게 됐다.
요즘 매일 아침 5장 정도 성경을 읽고 있다. 그리고 큐티를 한다. 매일 이렇게 하니 마음도 편해지고 불안감도 많이 줄어든 듯하다. 일단 성경 1독을 완수하고 싶다.
히브리서 4:12-13
12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13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 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