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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윤소 Oct 06. 2021

<오징어게임>

-시즌2 <화천대유 부루마블 게임, 땅따먹기>?


요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게임>과 성남시 대장동 공영개발 사업에 참여해 과다 배당 의혹을 받고 있는 자산관리 회사 <화천대유>가 각종 매체를 오르내리며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자네, 돈이 하나도 없는 사람과 

돈이 너무 많은 사람의 공통점이 뭔 줄 아나?”(1번 참가자)

“......”(456번 참가자)

“사는 게 재미가 없다는 거야.”(1번 참가자)     



오징어게임 참가자 1번 노인이 오징어게임 우승자 456번에게 한 말이다. 

뭐 이 말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돈’ 때문에 ‘사는 게 재미없어지는 증상’은 경증이라고 해 두자. 사람이 돈이 하나도 없다 못해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극한 상황에 내몰리거나,  반대로 돈이 차고 넘쳐 사는 재미가 없는 상태를 지나 돈으로 살 수 있는 그 어떤 자극도 느끼지 못하는 기막힌 상황에 이르게 되면 ‘겁실증, 속칭 겁대가리 상실증’이라는 아주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 증상이 시작되면 양쪽 모두 세상에 무서울 게 없어지는 부작용을 동반하기도 한다.     




<오징어 게임>은 이런 양극의 환자(?)들의 콜라보를 아주 심플하고 비정하게 보여준다. 

넷플릭스 콘텐츠답게 아주 극단적이고 자극적이다. 

흡사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의 축소판 같기도 해서 씁쓸하다. 

그러나 그 속에는 돈 때문에 울고 웃고 돈 때문에 죽고 사는, 

국적과 인종을 초월한 인간 삶의 보편성마저 느껴진다. 

이 점이 바로 <오징어게임>이 세계 각국 넷플릭스 콘테츠 1위를 찍게 한 원동력이 된 것이다.     




<오징어게임>은 456명의 참가자가 두 당 1억, 총 456억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걸고 펼치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게임의 종류는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라면 대부분이 알 수 있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뽑기’, ‘구슬치기’, ‘오징어게임’ 등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의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게임이지만 게임에서 탈락된 사람은 가차 없이 그 자리에서 목숨이 끊어진다. 탈락자가 유혈 낭자한 모습으로 쓰러질 때마다 상금은 1억씩 쌓여가고, 게임은 단 한 사람만 남을 때까지 계속된다.   

   

참가자 모두 스스로가 선택했고, 456명에게 공평에게 주어진 기회와 규칙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사연은 시청자들을 깊은 페이소스에 빠지게 만든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게임에 참가해 ‘운’에 목숨을 맡기고 게임판 위의 말이 되어 죽어가는 참가자들이나, 이렇게 피 흘리며 쓰러져 가는 참가자들을 보며 말초적 자극과 희열을 느끼고 심지어 죽은 참가자들의 장기를 팔아 부를 축적하는 VIP라 불리는 세계 각국의 거부巨富들의 잔인함은 시청자들에게 가학적 카타르시스를 남긴다.     

 



진짜로 돈이라는 것은 ‘악마의 금전’ 이기라도 한 것인지 ‘돈 맛’에 빠져 법도, 국민도, 세상의 그 무엇도 무섭지 않아 보이기는 <화천대유> 관련자들도 마찬가지다. <화천대유> 관련 뉴스를 접할 때마다 보통사람들은 평생 만져볼 수조차 없는 큰 액수의 배당금에 헛웃음만 나온다. ‘절대적 박탈감’에 분노가 치민다. 혹시 <화천대유> 자산증식의 비법은 주사위 2개를 굴려 땅도 사고 빌딩도 사는 ‘부루마블 게임’이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 짧은 기간에 ‘천만 원’이 백억이 되고 ‘팔천삼백만 원’이 천억이 될 수 있다는 것인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화천대유> 자산증식의 비법, 그것이 알고 싶다!    

 

 



말 나온 김에 <오징어게임 시즌2>는 ‘화천대유 부루마블 게임’을 벌이는 에피소드로 제작해 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참가자는 돈 내고 땅따먹기 좋아하는 화천대유 주주들과 관련자, 더 많은 땅과 아파트를 사들여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되고 싶은 돈부자들이다. 이들이 게임판 말이 되어 가진 재산을 모두 걸고 단 한 사람의 ‘벼락부자’가 남을 때까지 게임을 벌이는 것이다.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을 파산시키면 된다. 당연히 파산하는 순서대로 숨통이 끊어진다. 시즌1보다 더 통쾌하고 짜릿한 서바이벌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게임의 VIP 관중은 456억을 남기고 죽어간 ‘천상의 우리들’이 되어야겠지.     


황 감독님~! 어떻게 안 될까요? 

시즌2가 힘들다면 시즌3도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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