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꽃향기

삶의 몰입

by 갠차나


학창 시절
집에 가는 밤이면
서울 변두리 종점까지
막차를 타곤 했다

초여름
열린 창문으로
아카시아 꽃 냄새가
코끝을 밀치며
들어오면

내 안이 온통
꽃향기로
가득 차서

미적분도
영어 단어도
딴 세상 얘기처럼
멀어졌다

그때는
꽃향기만으로도
세상이 참
좋았는데

요즈음은
왜 이리
쫓기듯 사는지

뭣이 중헌디
뭣이 그리 중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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