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운 좋은 여인

by 갠차나


꽈당!


한밤중

오십 대 여인네가

쉬야하러 나왔다가

텐트 줄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소리다


양 무릎과 양손이

잔디에 닿고

입고 있던 옷은

밤이슬에

흠뻑 젖는다


참지 못한

강도 높은 욕이

어둠을 가른다


다음 날 아침,

캠프 키친에서

밥을 먹던 그 여인은


집채만 한 캠퍼밴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할아버지를 본다


손에는

노란 물이

반쯤 찬

2리터짜리

플라스틱 우유병


아,

오줌통이구나


노란 물을

화장실에 비우고

근처 잔디밭

수도꼭지에서

오줌통을 헹구신다


지난밤,

그나마

오줌 씻은 물에

넘어지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가


그 여인은 참,

운도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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