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 함께 듣기] 1. 서(序)

첫걸음…

by Anselmo Gurnemanz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 드립니다.

음악듣는 사람 Anselmo Gurnemanz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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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하는 영역에 발걸음을 내딛는다는 점 때문에, 첫 경험이라는 것은 항상 중요하죠. 그러나 그만큼 어려운 것이 첫경험이기도 합니다. 글을 쓰는 것도 첫 문장이 제일 어렵고 연애를 시작하려고 할 때 첫 데이트를 신청하는 게 제일 어려운 것처럼 말입니다. 고전음악을 듣는다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음악 역사에 수많은 작곡가가 나고 지고, 수많은 곡들이 쓰여졌겠죠. 도통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는 경우가 딱 이것일 것 같군요. 고전음악 하면 떠오를 만한, 예를 들자면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이라든지 모차르트의 <어떤 작은 밤음악(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Eine kleine Nachtmusik)>와 같은 아주 잘 알려진 곡들부터 시작하려니 식상하기도 하려니와 눈 딱 감고 틀어 보면 종종 졸리기도 하고 말입니다.


네, 사실 제가 처음 고전음악을 감상할 무렵 딱 이랬습니다.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의 1악장을 틀고 1분쯤 후부터 졸기 시작했었거든요.


어머니께서 성악을 전공하시고, 제가 태어나기 전까지 그다지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음악 선생님으로 재직하셨던 탓인지,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귀에 붙여 주시려고 노력을 꽤나 하셨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정작 저는 국민학교 때까지는 음악에 대해 별 관심도 없었죠. 그러다가 중학교 들어와서는 KBS의 가요 TOP10의 주간 리스트를 더블데크 컴퍼넌트로 워크맨 카세트에 편집하는 게 주말 밤의 소소한 재미였습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찾아 듣기를 시작한 것은 연합고사를 보고 겨울방학이 되기 직전, 집에 틀어 놓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조간신문>이라는 제목의 왈츠 곡을 듣게 되면서부터였습니다. 이후 이 곡을 작곡한 사람은 19세기에 비엔나의 무도회장을 주름잡은 작곡가이자 밴드 리더였던 요한 슈트라우스 2세(1825-1899)였으며, 100여년 전의 댄스 곡이 지금에서는 고전음악으로 분류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아가면서 클래식 음악을 찾아 듣는 재미에 맛을 들이게 되었던 것이 제 감상의 출발점이었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이미 듣고 즐기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개중에는 오래 감상을 해 온 분도 분명 계실 터이지만, 클래식 음악을 제대로 들어보셨던 적이 없는 분들이 분명 더 많이 있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들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으시겠지만 그래도 듣고 싶은데 어디에서부터 들어야 할 지, 그럼 어떤 곡부터, 어떤 레코드를 선택을 해야 할 지 몰라서 들을 엄두를 못 내는 분들도 있으실 거고요. 여러 가지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늘은 이 앨범을 꺼내고 싶었습니다.


(EMI Classics 7 63113 2, 1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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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연도 1960년, 저작권법상 녹음 후 50년 이상 경과한 녹음이므로 배포 및 청취에 제한이 없습니다.)

CD를 직접 PCM wave로 리핑한 소스에서 flac lossless(compression 최소)로 변환한 소스입니다.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죠아키노 로시니(Gioacchino Anselmo Rossini, 1792-1868)의 오페라 서곡집입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저명한 지휘자이며 20세기 클래식 음악계의 제왕으로 일컬어지기도 했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 1908-1989)의 지휘로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여 녹음한 레코드입니다.


수록된 곡들입니다.


1.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L'italiana in Algeri> 서곡

2. 오페라 <세미라미데 Semiramide> 서곡

3.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Il barbiere di Siviglia> 서곡

4. 오페라 <기욤 텔 Guillaume Tell> 서곡

5. 오페라 <기욤 텔> 중 3인무 "티롤의 합창" 발레음악

6. 오페라 <비단사다리 La scala di seta> 서곡

7. 오페라 <도둑 까치 La gazza ladra> 서곡


로시니는 대표작인 <세비야의 이발사>와 또다른 성공작 <신데렐라>로 희극 오페라 작곡가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후기 작품으로 갈수록 무거운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나가는 방향성을 보이며, 특히 그의 마지막 오페라 작품 <기욤 텔>(원작이 쉴러의 희곡인 <빌헬름 텔>, 머리 위에 사과를 얹고 활로 사과를 쏘아 맞추는 이야기)은 상연 시간만 4시간을 넘는 대작이기도 합니다. 약음에서 강음으로 계단 올라가듯 커지는 음악 소리, 빠른 템포의 주요 선율이 드라이빙 음악으로도 손색없는 곡들이기도 합니다.


저 수록곡들 중 가장 잘 알려진 곡은 아마도 4번 트랙인 <기욤 텔>의 가장 뒷부분일 텐데,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 곡 처음 들어본다고 하시는 분도 아마 들어보시면 단박에 알 만한 음악일 겁니다.


작곡가와 지휘자, 그리고 곡에 대한 에피소드를 풀자면, 서(序)라는 제목 아래에서는 너무 장황하게 될 것 같아, 과감히 생략하겠습니다. 작곡가 조아키노 로시니, 그리고 지휘를 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모두 언젠가 다시 마주칠 이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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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낮 시간 보내시기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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