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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어먹는하마 Aug 04. 2020

영어로 지식 쌓기. 19

말이 안 되는 이야기

Rafal Olbinski's painting
The stories that adults tell children are absurd or full of lessons - almost either.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거의 둘 중 하나다
- 황당무계하거나 교훈이 가득 담겨 있거나.

* absurd 불합리한, 부조리한; 어리석은

   

터무니없는 말·행동·생각을 하는 경우,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형용사는 absurd 다. 이 단어는 '불합리(不合理)'나 '부조리(不條理)' 같은 고급스런 용어로도 쓰인다. ‘부조리’라고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건 프랑스의 작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1913-1960). 대표작인 〈이방인(The Stranger)〉을 비롯해 카뮈의 거의 모든 작품에는 ‘부조리한 인간’들이 등장한다. 〈이방인〉의  프랑스어 원제목은  ‘l'homme absurde’.  우리말로 옮기면 ‘부조리한 인간’ - 영어로 옮기면 absurd man이다. 

사실, 카뮈가 말하는 ‘부조리한 인간’은 ‘부조리한 말/생각/행동을 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오히려 ‘부조리한 말/생각/행동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을 뜻한다. 즉, 역설적으로 깨어 있는 의식을 가진 사람을 지칭한다. "깨어 있는 자만이 세상의 부조리를 알 수 있고, 부조리한 세상을 간파해낼 수 있다"는 것.


오늘 할 이야기는, 바로,

absurd story 
말이 안 되는 이야기, 황당무계한 이야기     
I could only laugh at his absurd story.
그의 황당한 이야기에 난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 can only ~ : ~할 수밖에 없다

* laugh at ~ : ~을 비웃다 = sneer at  

어린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대체로 비약이 심하고 과장되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러나 거기에 공통적으로 내재하고 있는 것이 바로 교훈이다. 가령, 가난하지만 선한 마음을 가진 흥부가 다리를 다친 제비를 구해주고 그 보답으로 얻은 호박에서 금은보화도 나오고 기와집도 나온다는 건 황당한 이야기지만, 여기엔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이 들어 있다. 

cautionary tale 
교훈적인 이야기     

‘caution’은 흔히 주의나 경고를 뜻하는 단어다. ‘caution’에 들어 있는 허튼 짓을 경계하는 의미가 ‘교훈’으로 확장된 것이다. 사실, 주의경고의 의미가 강하게 담긴 단어는 ‘caution’보다는 ‘warning’이다.     

He ignored the warning signs of trouble ahead. 
그는 곤란한 일이 닥치게 될 거라는 경고의 조짐들을 무시했다.

* ignore 무시하다, 묵살하다 = disregard

* sign of ~ : ~라는 징조, ~라는 신호

* ahead 앞쪽에, 앞서서; 앞으로     

caution은 warning에 비해 경고의 세기는 덜한 대신 은근한 경고, 즉 훈계경계의 의미를 가지는데, 여기에 배려하는 마음까지 담겨 있다.     

Caution is great care which you take in order to avoid possible danger.
 ‘주의한다는 것’(caution)은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매우 조심하는 것’(take great care)을 말한다.

* in order to ~ : ~를 하기 위하여

* possible danger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위험


재밌는 건 ‘caution’이 갖고 있는 주의와 경계, 조심의 의미가 ‘교훈’으로까지 확장되어서 쓰이긴 하지만 정작 일반적으로 ‘교훈’을 뜻하는 단어로 가장 흔하게 쓰이는 것은 ‘lesson’이다.      

That slight adventure certainly taught him a lesson.
별 것 아닌 모험이 확실히 그에게 교훈을 가르쳐 주었다.

▶ 별것 없는 모험이었지만 그는 확실히 깨친 게 있었다.

* slight 약간의, 경미한; 작고 여윈, 가냘픈

Let this be a lesson to you.
이걸 너에게 교훈이 되도록 해.

▶ 넌 이걸 교훈으로 삼아야 할 거야.

* let A do B : A를 B가 되게 하다     

교훈적인 이야기는 이야기의 형식 자체가 딱딱하기 마련이지만, 교훈 자체는 어디에나 담길 수 있다. ‘흥부의 이야기’에서처럼 얼핏 말이 되지 않아 보이는 황당한 이야기에도 담겨질 수 있는 것이 교훈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우화(寓話:fable/allegory)인데, 우화는 사실적인 이야기가 아니지만 교훈을 전달하기 위한 수법으로 일부러 사실적인 상황을 버리고 엉뚱한 방식의 이야기를 취한다. 

우화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이솝우화(Aesop Fables)》를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시골의 쥐가 서울로 올라와 서울의 쥐에게 실컷 골탕을 먹는 〈서울쥐 시골쥐〉, 토끼에 비교하면 한없이 느린 거북이가 끝내 경주에서는 이기게 되는 〈토끼와 거북이〉, 사람도 동물도 아닌 해와 바람이 등장해 인간의 옷을 누가 먼저 벗기는지 내기를 하는 〈해와 바람〉 등은 모두 ‘말이 안 되는 것 같은’ 얘기지만 아주 소중한 교훈들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There are many stories that are absurd but contain a very valuable lesson for us. 
황당하긴 하지만 우리에게 아주 소중한 교훈을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 contain 함유하다, 담겨있다; 감정 따위를 억누르다

* value 가치, 가격 ▶ valuable 값비싼, 귀중한     


생각나는 대로 얼렁뚱땅 지은 듯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이는 이야기는 ‘말이 안 된다’는 뜻의 ‘nonsense’를 활용해 nonsensical story라고도 하고, ‘바보같은 이야기’란 뜻의 foolish story, 혹은 ‘환상적인 이야기’를 뜻하는 fantastic story라고도 한다.     

Whenever he took his word off, he would pour out nonsensical stories. 
그는 입만 떼었다 하면 황당무계한 소리만 쏟아놓곤 했다.

* whenever ~할 때마다; ~할 때는 언제나

* take one’s word off 입을 떼다, 말하다

* would (과거의 습관) ~하곤 했다 = used to 

● 과거에 반복적으로 행하던 습관을 나타낼 때 ‘would’와 ‘used to’를 쓰는데, 과거엔 반복적으로 했지만 지금은 하지 않는 습관을 뜻할 때는 ‘used to’를 쓰고, 현재의 상황이 어떤지는 상관없이 과거에 습관적으로 하던 행동을 얘기하고 싶을 때는 ‘would’를 사용한다.

* pour out 쏟아 내다, 쏟아져 나오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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