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안식처로 등장할까?
힐링카페가 몇 년 전부터 유행하면서 머지않아 '멘탈카페'라는 것이 등장하리라 예상해본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힐링카페와 휴식카페는 이미 전국에서 여러 상호를 달고 영업 중이다. 짧은 낮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거나 고가의 안마의자를 이용해볼 수 있다. 조금 더 이야기해보자면 이용시간대 별로 금액을 내야 하는 방식으로, 주로 음료(차,커피)와 같이 묶어서 판매한다. 이런 힐링카페의 형태에 추가로, 요즘 핫한 'ASMR'을 안마의자에서 들을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생각은 과거에 사용했던 '엠씨스퀘어'를 생각하다가 문득 떠올랐다.
엠씨스퀘어는 빛과 소리를 이용해 뇌파를 자극해, 수면장애와 스트레스를 개선하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기기다. 특히 스트레스를 개선하는 소리들은 ASMR로 말할 수 있는 빗소리 시냇물 소리 같은 것들이었다.
엠씨스퀘어의 그 빛과 소리 중, 빛은 기기의 화면이 빠른 게 점멸하는 방식이었다. 여기서는 'EMDR'(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reprocessing: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을 생각했다. 나 역시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텔레비전에서 우울증과 트라우마 치료의 요법으로 소개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마침 국내에는 EMDR을 할 수 있는 가정용 기기가 있다. 안경집, 아니 VR기기와 유사한 모양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안구운동을 하면서 내레이션을 듣기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니 ASMR의 내장도 짐작해본다.
이런 요소들을 가지고 멘탈카페를 생각해보니 약점들이 보였다.
1. 앞서 말한 EMDR기기는 가정용 기기다.
- 다시 말해서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용 기기와는 효과가 다를 수 있다. 그리고 중증의 질환에는 효과를 장담하기가 어렵다.
2. 심리상담과 비교된다면 우위를 점하기 힘든 점.
- '거기 가느니 전문가에게 심리상담을 받고 치료받겠다.'는 형태가 된다면.... 하지만 멘탈카페는 조금 다른 시장이다.
3. 부작용, 악용
- 기기들이 검증되고 효과가 증명된 것이지만, 부작용이 생기면 전문인력이 없기 때문에 대처하기가 더욱 어렵다. 이를 악용할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4. 기기 공급업체와의 독점계약 체결이 필요하다.
- 모방 업체의 속출 = 폐업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내가 잠깐 생각한 것이 이 정도, 더 고민해본다면 많이 나올 것이다.
이런 약점에도 이거 왠지 될 것 같다.
조금 다르지만, 성격분석을 해주는 한 카페는 전국에 10개 지점을 넘게 갖고 있다. 상호는 '심리카페멘토'다. 이 컨셉으로는 유일하다고 보이기에 상호를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음료와 성격분석을 제공하는데, 알아본 바에 의하면 분석에 앞서 행해지는 성격검사는 애니어그램을 기반으로 한다. MBTI나 애니어그램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다른 부분이 있는지, 검사지는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촬영을 금지한다. 검사가 끝나면 잠시 후 매니저가 결과를 토대로 성격에 대한 멘토링을 해주는 형태. 언뜻 봐서는 재방문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 과연 잘 될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색카페로 제법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또, 심리상담소에 카페를 접목하여 운영하는 곳도 있다. 이 곳은 전문인력(심리상담 전공 및 정신과 전공)이 상담을 진행한다. 기존 심리상담소와 정신과는 사회적인 편견 탓에 쉽게 발 디딜 수 없는 곳인데, 카페 같은 인테리어와 저렴한 상담비용 그리고 커피 향이 나는 심리상담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인력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상담) 수준이 아주 전문적일 것이다. 다른 심리상담소에 비해 아주 저렴하긴 하지만, 힐링카페 정도로 저렴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한 달에 500명 이상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있다고 한다.
현대인들의 크고 작은 스트레스와 우울증 같은 정신적인 데미지를 받고 있다. 경기는 어렵지만, 욜로(YOLO)를 외치고 사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에 망설임이 없다. 멘탈카페 가능성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