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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경아 Jan 16. 2024

[Book Review] Korea

 Daniel Tudor저, Tuttle 출판, 2018

<KOREA, THE IMPOSSIBLE COUNTRY>

제목을 보고, 외국인들이 한국 여행 전에 읽는 가벼운 한국 안내 서적일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부담없이 이 책을 선택했다.

외국인들과 한국을 주제로 이야기 할 때 소소한 소재거리 정도 건질 생각이었다.

이런 내 생각이 ‘오만’했다는 것은 책 초반부터 보기 좋게 증명됐다.

책은 5,000년 한반도의 역사를 다섯 장에 걸쳐 정리한 것부터 시작한다.

수능 이후 거들떠보지 않았던 우리 역사의 흐름을 다시 개괄해 본 것이다.

그것도 외국인이 정리한 내용으로.

그런데 이해가 너무 잘되도록 핵심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놀랐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딱 맞다.


너무 익숙하고 당연한 것들이라 의식하지 못했던 많은 부분이 책에 담겨 있었다.

특히 한국인이 공유하는 정신과 문화의 기초를 설명하는 첫 번째 파트, Foundation이 그랬다.

미신을 믿고 점을 보는 문화를 한 발 물러나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해본 적이 있었나?

기독교가 왜, 언제부터 한국에 이렇게 널리 퍼졌는지는?

불교와 유교의 유래와 지금 우리 문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문화 코드가 주제인 파트 2도 마찬가지다.

정, 경쟁, 체면, 한과 흥, 본관/본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성향 등 우린 원래 그러니, 그런 줄 알아 왔던 것들이다.

우리 몸과 마음에 깊이 침투해 끄집어내 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무의식중에 따르는 그런 것들.

그래서 무의식이 지배하지 않는 시각으로 관찰한 우리의 모습이 다소 생소할 때도 있고,

나도 몰랐던 우리의 스토리와 배경지식에 놀라기도 한다.

그리고 무의식으로 따르던 세상을 지식으로 채우니, 더 이상 맹목적인 '그냥 그런 거니까.'라는 태도는 흐려졌다.

우물 안에서 잠시 나와 우물 안을 들여다보니, 우리를 객관화할 수 있었고 사랑스러운 모습은 더 아끼고 싶어졌다.

물론 외면하고 싶던 부정적인 부분은 원인을 알게 되니, 그 현상이 이해되면서도 나부터라도 변화해야겠다 생각했다.

그 대표적인 게 경쟁 사회에서의 학벌 중시 풍조와 과도한 사교육이다.


처음 책을 집었을 때 의도는 달성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소개할 때 이야기할 소재거리가 넓고 깊어졌다.

하지만 그것은 이 책이 나에게 남긴 것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이 책은 한국인이 읽었으면 하는 ‘한국’이다.  



According to Homer B. Hulbert, a nineteenth century American missionary to Korea, “The all-round Korean will be a Confucian in society, a Buddhist when he philosophizes, and a spirit worshipper when he is in trouble.”_p46

According to research undertaken by 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Evaluation of Educational Achievement, Korean children are among the worst in the world at social interaction (thirty-fifth out of thirty-six countries surveyed). _p108

In times of Han, there is also hope—as there always remains the possibility of release and celebration. This is part of the nature of this culture: happiness tinged with the bittersweet, and sadness accented with hope. _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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