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지인과 커피챗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나의 창업 실패를 회고하던 중, 지인의 말에서 깊이 공감되는 이야기가 있었다.
지인은 2013년에 여행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해 2017년쯤 매각했고, 그 이후로는 매각 대금으로 여러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성공적인 투자가로 살고 있다.
그가 말하길, 성공하는 회사들의 공통점은 팀의 실력이나 기술보다도 "시기, 즉 타이밍"이 맞아떨어졌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자신의 팀도 남들보다 뛰어나다기보단, 모바일 생태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그 시점에 여행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성장과 매각이 가능했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2010년대 초반 모바일 생태계가 폭발하던 시기에 창업한 스타트업들이 유니콘으로 성장했지만, 2017년 이후 창업한 팀들 중 큰 성공을 거둔 사례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성공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운이 좋았다”는 말은 결국 이 ‘시기’를 제대로 만난 것을 뜻하는 듯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 시기(Next wave)’가 언제, 무엇으로 올지는 누구도 확실히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그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면, 적어도 창업가가 재미있게 오래 버틸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는 것 같다. Next 시기가 언제 올지 모르지만, 재미있으면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가 왔을 때, 그동안 쌓은 경험들이 날개를 달고 폭발하는 사례들을 여럿 보았다.
물론 그 ‘때’는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다... (대부분 이래서 포기하지 않나)
창업 성공의 본질은, 다음시기(next wave)를 읽는 감각을 키우고, 그 시기가 올 때까지 창업자가 즐길 수 있는 사업을 하는 것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