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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돌 Nov 17. 2023

노인 사회

피할 수 없는 늙음. 성숙한 사회, 갈등의 사회?

이미 우리 사회는 고령화사회다.


올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950만 명으로 벌써 전체 인구 가운데 18%를 넘었다. 2050년이 되면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낮은 출산율로 점점 더 젊은 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평균수명이 늘면서 노인인구는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사회가 펼쳐질까?


65세 이상 노인이 절반을 차지하는 사회. 우린 단군 이래 런 사회를 겪어본 적이 없다.


재앙일까, 축복일까?


장수사회가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나는 건강수명이 연장되어야 한다. 병원에서 십 년, 이십 년 환자로 고생하다가 생을 마감하는 삶은 당사자도 고통스럽고 주변 가족들도 불행하다. 그런 삶이 되지 않도록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개인도 노력하고 사회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두 번째는 노년층의 성숙함이다. 잘 물든 낙엽은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다. 젊은 이들을 못마땅하게 보는 시선, 새로운 변화를 거부하는 몸짓. 왕년의 세계에 사로잡힌 고집을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인생관과 세계관을 업데이트할 줄 아는 노년층이 늘어야 한다. 사회 갈등의 한 축이 아니라 노년의 지혜로 사회를 융합시키는 지혜로운 노년층이 늘어나야 한다.




노년층의 폭증은 피할 길 없다. 이십 년만 지나면 길에서 만나는 사람, 절반이 65세 이상의 노인이다. 노인의 나라가 된다는 이야기다.


경륜과 지혜로운 노인이 성숙한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쉽진 않아 보이지만.


골방, 뒷방의 노인. 소외되고 불만에 가득 찬 노인. 그런 노령 인구가 가득한 사회는 성숙하기는커녕 갈등만 증폭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사회적 어젠다로 잘 늙어감에 대한 담론을 이야기할 때가 되었다. 나이 듦의 철학을 공부해야 할 때다. 노인사회가 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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