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950만 명으로 벌써 전체 인구 가운데 18%를 넘었다. 2050년이 되면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낮은 출산율로 점점 더 젊은 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평균수명이 늘면서 노인인구는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사회가 펼쳐질까?
65세 이상 노인이 절반을 차지하는 사회. 우린 단군 이래 이런 사회를 겪어본 적이 없다.
재앙일까, 축복일까?
장수사회가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나는 건강수명이 연장되어야 한다. 병원에서 십 년, 이십 년 환자로 고생하다가 생을 마감하는 삶은 당사자도 고통스럽고 주변 가족들도 불행하다. 그런 삶이 되지 않도록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개인도 노력하고 사회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두 번째는 노년층의 성숙함이다. 잘 물든 낙엽은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다. 젊은 이들을 못마땅하게 보는 시선, 새로운 변화를 거부하는 몸짓. 왕년의 세계에 사로잡힌 고집을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인생관과 세계관을 업데이트할 줄 아는 노년층이 늘어야 한다. 사회 갈등의 한 축이 아니라 노년의 지혜로 사회를 융합시키는 지혜로운 노년층이 늘어나야 한다.
노년층의 폭증은 피할 길 없다. 이십 년만 지나면 길에서 만나는 사람, 절반이 65세 이상의 노인이다. 노인의 나라가 된다는 이야기다.
경륜과 지혜로운 노인이 성숙한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쉽진 않아 보이지만.
골방, 뒷방의 노인. 소외되고 불만에 가득 찬 노인. 그런 노령 인구가 가득한 사회는 성숙하기는커녕 갈등만 증폭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사회적 어젠다로 잘 늙어감에 대한 담론을 이야기할 때가 되었다. 나이 듦의 철학을 공부해야 할 때다.노인사회가 금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