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런 대화를 했다.
누군가가 본인은 영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책만 가지고 있다기에,
"
읽고 즐거웠다면 그건 분명 큰 도움인걸요. 다들 인생의 목적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런 게 어딨겠어요. 그냥 즐겁자고 사는 거지.
"
라고 답했다.
그냥 점수 따기용으로 줄줄 늘어놓는 새해 덕담 같은 말이었는데, 외려 이야기를 꺼내놓고는 스스로가 약간 불편해졌다.
나는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정말 도무지 모르겠는 사람인 주제에, 딱히 즐겁지도 않은 사람이라서.
그렇지만 더 생각해 봤자 뭘 하겠냐 싶어, 조금 덜 맛있는 여름 전어를 먹고, 조금 덜 시원한 에어컨을 쐬며, 영 오지 않는 잠이나 청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