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람 있어요

by 옆집 사람

비는 한 번 내리면 쏟아붓는다는 말이 있다.
없던가? 잘 모르겠다. 아무튼, 뭐.

참 답답한 하루고, 내일이고 또 모레다.
이놈의 빗줄기 언제 그칠지 대중도 없으니.



삼십 년 넘게 살아왔으니 이런 일들에 어느 정도 적응을 했을 법도 한데, 그런 건 사실 어림도 없는 일인가 보다.
여전히 돛대 부러진 스티로폼 뗏목을 타고 인도양 한 복판에서 허우적거리는 기분이다.

이럴 때는 이래나 저래나 어차피 망한 거, 그냥 드러누워 하늘이나 보는 것이 상책인데,
나는 또 요령도 없이 어떻게든 해보려고 손으로나마 퍼덕이며 노 젓고 있다.

지나가는 배라도 한 척 있으면 좋겠다.
태워주진 않더라도, 아.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었지 참. 하는 기분이라도 느껴보게.

여기 사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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