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틀

(추천노래 : 뜀틀_GINGERB)

by 굳이

어릴 땐 뛰어넘는 게 좋았다

뛰어넘고 나면

‘해냈다’는 햇살이

가슴속을 간지럽히면

‘성취’라는 싹이 피어났다


근데

어른이 되니

뛰어넘는 게 무서워지더라


뛰어넘으면

다음단이 있다는 것이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끝없이

뛰어도 마지막 단이

보이지 않는 게 무력감이 되어

성취를 삼켜버렸다


그게 참 고되고 지쳤다

근데 뛰어넘어지는 게

한순간이더라


몇 년 내내 넘지 못한 뜀틀은

포기할 때쯤 뛰어넘어졌다

몇 년간 난 그대로가 아니라

조금씩 넘어가고 있었다는 걸


하루에 0.1센티씩

도움닫기 하고 있었단 걸

넘어보니 깨닫는다


오늘도 쉼 없이 뛰어오르느라

고생했어


-이십삼 일월의 중반, 뜀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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