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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제해결 곽코치 Feb 22. 2021

비대면 수업 1%에 집중하세요.

프롤로그 1_내가 뭘 하지?가 아니라. 함께 뭘 할지 입니다!


온라인의 부족한 1%를 채우는 여정      


 코로나 이후 교육 현장에 한번이라도 숨 쉬어본 사람이라면 지금의 수업현장에서 무엇인가 어색함을 느낄 것입니다. 다수의 학생들이 들어서는 강의장도 팀으로 함께 마주보는 모습도 심지어 이제는 질문하라고 해도 손드는 사람이 없는 어색한 분위기마저 그립죠. 일상이라는 평범한 이름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강의의 모습들이 눈 깜짝 할 사이 사라졌구요. 모두가 이미 알고 있겠지만 코로나의 등장이 만든 모습입니다. 누구도 원하지 않았지만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교육은 우선순위에서 다음이 되는 것은 당연하고 우리는 차선책을 찾는 과정에 머물러 있습니다. 


 당연한 이유로 교육현장은 변화를 해야 하는 최우선 순위가 되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하루의 시간을 보내며 친밀한 교류를 하는 기존의 강의장은 가장 위험한 장소이며 대부분의 강의장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학생들을 참여시키고 토론하는 수업으로 변모하려는 시점에 발생한 이런 팬데믹 상황은 가장 위험한 상황에서 가장 혁신적인 학습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무엇을 선택했나요? 첫 번째 선택으로 온라인 수업을 선택했습니다. 서로 만나지 않고 고립된 상태에서 서로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비대면 수업은 가장 안전한 도구임이 틀림없습니다.하지만 모두가 지금의 방법에 의문을 던질 수 밖에 없지요. 온라인에서 받는 학습의 질이 기존에 우리가 서로 살아 숨쉬며  함께 했던 방법에 비해 부족하다 느끼는 것은 당연하고 지금까지 발전해온 미래교육의 교수법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지금의 수업환경은 다시 스마트폰이 아닌 공중전화를 사용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현실은 어떠했는나요? 코로나 확산기인 2020년 4월에 조사된 대학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에서 ‘교수가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있었는가?’의 질문에 겨우 15%의 학생들만이 상호작용이 있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는 온라인 수업이 대면수업의 장점인 상호작용을 수용하고 있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겨우 한달임을 감안하여 수업을 온라인에 맞춰서 다시 설계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 하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적응의 인간이지 않은가요? 지금은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인간의 모습을 조금씩 조금씩 증명하고 있습니다. 얼굴을 맞대고 학습을 만들어 냈던 상호작용의 노하우들을 조금씩 온라인에서도 만들어가고 있으며, 서로 다른 공간에 있어도 함께 포스트잇을 붙이고 게임을 하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눈앞의 학습자의 손을 잡고 질문을 할 수 는 없지만 우리는 결국 접촉(Contact)하고 상호작용(Interaction)하고 다시 정보를 교환(Feedback)하는 교육 현장의 기본을 찾아 가고 있습니다. 단지 온라인에서 처음 해보는 상황이라 어색 할 뿐이죠. 모두가 더 나은 방법을 원하고 있으며 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온라인 수업의 편견은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람들에게 온라인 강의는 학습자에게 일방적으로 영상에서 지식을 전달하고 학습자의 자기주도의 마음가짐으로 학습하는 방법이라는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동영상 강의와 온라인 강의가 구분되지 않은 단순한 상황일 뿐입니다. 이 둘은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죠. 동영상 강의는 무려 1980년대에 지금의 형태로 개발된 어쩌면 유물에 가까운 형태입니다. 최초로 동영상 강의를 활용한 교육시스템은 미국의 CBS방송국의 TV 시리즈인 <Sunrise Semester>가 뉴욕 대학교와 함께 이 방송의 청취자에게 학점을 인정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인데 엄밀히 말해서 이것은 원격수업(Remote)에 그치는 소수의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보조기술의 수준입니다. 때문에 교육기술로서 인정받지 못하였습니다.  찬반이 극명히 갈렸죠. 이처럼우리나라에서도 대부분의 온라인강의는 동영상만을 활용하는  자격증과 토익처럼 일방향 적인 스트리밍의 형태로 오래동안 존재하며 온라인 강의=동영상 강의의 이미지로 자리잡았지만 코로나 이후에 우리가 바라는 강의는 단순 스트리밍이 아니지요. 동영상 수업과 우리가 원하는 온라인 강의는 분명히 다릅니다.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가 기대하는 온라인 수업은 어떤 모습인가요? 


 지금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시작점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한글로는 온라인 공개수업이라고 부르는 온라인 활용 교육방법인 무크의 지향점은 온라인의 이미지와 정반대입니다. “긴밀성과 협업지식(Connetivism and Connective Knowledge)”이 지향점이지요. 많은 사람들에게 지식을 낮은 비용으로 전달 가능하다는 뜻이 아니라. 학습자와 학습자 그리고 컨텐츠가 마치 오프라인에서 프로젝트를 하듯 긴밀하게 운영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보여줍니다.


 하버드 대학의 무크 프로젝트인 ‘고대 그리스 영웅(The ancient Greek Hero)’에서는 무크의 C를 내용(Content), 대화(Conversation), 공동체(Community)를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온라인 수업은 세상의 요구가 조금씩 ‘온라인’ 강의가 아니라 온라인‘강의’로서 나타나고 있으며 강의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이를 외면 할 수 없는 현실이되었습니다. 상호작용이 있는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고 해야만 하는 시간이 온 것입니다.     


학습자의 성향이 점점 변하고 있다.     


 코로나가 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우리는 이미 중요한 하나의 변화를 알고 있었죠. 바로 학습의 양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세대의 학습자들이 겪는 가장 큰 변화는 멀티태스킹(Multi-tasking)입니다. 많은 정보가 존재함으로써 실시간으로 반응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환경에 적응하며 멀티태스킹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고 지식과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멀티태스킹 환경이 더 많아질수록 우리의 학습환경은 위협을 받는다. 


 멀티태스킹의 상황은 매우 단순하다. 책을 읽거나 수업을 받다가 메신져를 주고받거나 그것이 떠오르는 현상들이 자주 발생하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런 상황이 일어날 때 우리 학습자들의 뇌는 두 가지 모드를 반복해서 켰다 껐다하며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가짜인지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학습능력은 떨어집니다. 게다가 뇌신경이 충분히 흥분될만한 신경화학적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무엇인가 열심히 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두 가지 활동 중 단순한 것에만 성공할 뿐 깊은 사고가 필요한 환경에서는 성과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시간을 안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감정을 읽는 법마저도 잊게 됩니다. 이것이 멀티태스킹과 인터넷만을 사용하는 학습의 결과물이지요. 지금은 자극적일 지라도 후에는 남는게 없는..


 미국의 문학 비평가 캐서린 헤일스는 이런 상황에서 정확한 통찰을 남깁니다. 디지털이냐 아날로그냐가 중요한게 아니라는 것 입니다. ‘깊이 집중하는’과거 교실의 풍경을 회상하는 것은 쓸데없는 향수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디지털 환경과 포스트 코로나를 엎어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학생들에게 맞는 환경에서의 온라인 강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멀티태스킹, 단순 영상자료, 지식전달은 정보의 양에서도 학습의 효과에서도 매우 저급한 수준이 되는 것이지요. 직접적이고 아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온라인 학습 속에서 지적 자극을 줄 수 있는 대화와 교감 그리고 대인관계와 상호작용을 지원해야 하는 것은 숙명입니다.  


코로나는 온라인 강의 업그레이드의 시작점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수업구조에 많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습다. 정답을 찾는 것에만 집중하는 경쟁지향은 무엇인가 잘못 되고 있음을 모두 다 알고 있습니다. 많은 질문과 상호작용 그리고 인성에 대한 관여를 교사 개인의 역량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반대로 말하자면 인간적인 요소들이 포함된 교육을 동경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결국 우리는 상호작용의 사막에 다다르게 되었고 상호작용에 대한 갈증을 폭발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코로나이후 교육시스템의 무력감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비대면 교육의 불완전에 대한 불안에 휩싸였습니다. 학교 뿐만 아니라 기업과 평생교육 그리고 예체능까지 예외인 곳은 없습니다. 이는 우리 삶의 질을 낮추고 우울감까지 느껴지게 하였죠.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나라는 그 어떤 국가보다 더 확실한 통신 인프라와 디지털 경험을 쌓은 국민들이라는 점입니다. 우린 이미 온라인 강의의 기본적 요소를 익히고 있었고, 단지 부족한 부분은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백지 위에 상호작용을 설계하는 경험이 없었다는 것 뿐입니다. 그래서 결국 온라인 강의는 우리가 새롭게 만들어나갈 또 다른 교육의 시스템이 될 것이고 오프라인보다 더 나은 강점들을 찾아서 만들어 갈 것이다. 그리고 이 매거진은 그것을 위한 첫 걸음의 의미를 띈다.

 이 매거진 은 코로나로 인한 강제적 온라인 변화에 답답함을 느끼는 교수자들에게 자그마한 이정표가 되기를 바라며 만들어졌습니다. 강의 현장에서 드는 고민에 이정표가 될 수 있는 철학과 정보 그리고 코로나 이전부터 상호작용을 구현해온 교수/교사의 경험이 깃들 프로그램들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한 단계 더 원하는 바가 있다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수업을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작게는 우리가 크게는 우리나라가 온라인 강의에서 상호작용을 구현하는 한차원 다른 경험을 했으면 합니다. 물론 실행과 도전은 자신의 몫이고 그것을 통해 기회를 잡는 것도 자신의 몫임을 강조하며 함께 작은 걸음을 할 것을 제안드립니다. 비캔버스와 함께 말이죠.






* 본 원고는 비캔버스로 프로젝트 수업하기 : Beproject, Beecanvas의 집필내용입니다.
* 비캔버스로 프로젝트 수업을 계획하고 설계하고 운영하는 방법까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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