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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wanghee Gabriel Lee May 30. 2016

여행자의 최대의 적군들!

아앗 간지러워! 베드 버그의 악몽

  얼렁뚱땅 호주로 넘어와서 새로운 보금자리에 머문 지도 벌써 2주 차가 다 되어간다. 일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TFN 넘버랑 은행 데빗카드도 다 받았다. 이제 새로운 호주에서의 로맨스를 위한 일거리만 구하면 끝! 하지만.. 인생이 그러하듯 모든 일이 그렇게 순탄치는 않았다. 그 문제의 시작은 말레이시아 때부터 시작한다. 

"형, 허리에 뭔가 나서 간지럽네. "

"땀띠겠지 뭐 ㅋ 여기 봐봐! 말레이시아도 LTE가 되네! wifi 켜봐!"

"별거 아니겠지?"

"그래, 걱정 마. 별거 아닐 거야. "  


  이때까지 두드러기나 베드 버그라는 것에 익숙지 않았던 우리는, 그냥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겠지 하고 아무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버렸다. 하지만 이 두드러기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사라질 생각을 안 했다. 한국에서 가져온 벌레 물렸을 때 바르는 거라든지 알레르기에 바르는 연고를 다 발라 봤지만, 도리어 더욱 위세를 떨치며 이곳저곳 세력을 퍼트리고 다녔다. 결국 3주 차가 될 무렵, 형이 일을 구직을 시작했을 때에도 나는 집에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호주는 한창 여름이었는데, 팔과 다리에도 심각하게 퍼져서 긴팔 긴바지를 입지 않으면 문 밖을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만 집에만 있을 수많은 없지 않은가! 아름다운 저녁의 브리즈번 시티를 구경할 겸 형과 기분전환도 할 겸 단단히 준비해서 집을 나섰다.

"휴~. 형, 내일 병원이라도 한번 나갔다 와야 할 것 같아. 차도를 보일 생각을 안 하네."

"그러게 내가 처음부터 병원에 가자고 했잖아. 내일 한번 가보자."

"알았어. 일단 한국인 의사가 있는 병원이 있다고 했으니까 거기 한번 가보자."


  형의 말대로 바로 갔어야 했는데, 내 성격이 참을 때까지 참다가 도저히 못 참겠으면 가는 타입이라. 한동안 참다가 이제야 병원에 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으 답답아! 빨리 갔으면 이렇게 고생은 하지 않았을 텐데! 뭐…. 변명을 하자면 여유자금이 부족해질까, 돈 걱정 때문에 빨리 가지 않은 것도 있다. 여하튼, 형이랑 나는 이따금, 마음이 답답할 때마다 저녁에 브리즈번 강 옆쪽에 위치한 사우스 뱅크에 가서 산책을 하는 걸 즐긴다. 일단 공기부터 상쾌하지! 분위기도 좋지! 저녁에 유유자적 걸어 다닐 만했다. 정말 공원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서,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걸어 다니기 정말 좋았다. 물론 혼자 다니면 좀 무서울지도…. 집이 위치한 울룬가바에서 형과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벌써 어느새 사우스뱅크의 도입부에 위치한 다리에 도착했다. 그냥 공원으로 바로 들어가기 아쉬워서 다리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그리곤 위에서 사우스 뱅크의 전경을 바라봤다. 음……. 딱히 서로 말은 안 했지만, 형도 감동받은 눈치다. 한국에서 빨리빨리 앞만 보고 달려오던 우리. 한국에서 한참 떨어진 호주라는 나라에서 사람들의 여유로운 분위기와 그리고, 다리 밑에 보이는 공원 레스토랑에서 여유롭게 연인들과 가족 그룹의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며 뭔가 부러운 느낌이 들었다. 부러우면 안 되는데! 꼭 나중에 이런 곳에서 꼭 한번 식사를 하면서 여유롭게 살아보자고 다짐했다. 

  부러움도 잠시, 다리에서 나와 사우스 뱅크의 도입부를 지나 안으로 걸어갔다. 좀 걸어가다 보니 바비큐 시설이 눈에 보였다. 뭐……. 무료는 아니겠지 하고 다가가 보니 빨간 버튼이 하나 눈에 띄었다. 

“이건 뭐지?”

“이거 누르면 왠지 철판이 데워지는 구조인 것 같은데 그것도 무료로!”

“정말??”


  정말이었다. 주변을 다시 둘러보니 삼삼오오 모여서 사람들끼리 무료 바비큐 시설에 모여서 갖가지 고기나 해산물을 철판에서 요리해서 먹는 모습들이 보였다. 아, 침 나온다 규!! 초기 자금을 아끼는 중이라 변변찮은 식사만 계속하고 있는 터라 고기 같은 것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나중에 꼭 저기서 구워 먹으리! 다짐하고 형과 발길을 돌렸다. 이것 외에도 공원 안에는 무료로 수영할 수 있는 인공 해변도 갖춰져 있어 다양한 사람들이 밤낮없이 이용하고 있었다. 뭔가 알 수 없는 이 기분.. 가슴이 두근두근! 간지럽던 내 몸도 잠시 잊히는 기분이다. 그렇게 시티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이걸로 오늘 하루는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으으으읏..”


그래도 샤워는 해야 할 것 같아서 찬물로 했는데 샤워기에서 나온 물들 이 두드러기들을 자극했는지 빨갛게 변하고 부풀어 있었다. 게다가 간지럽기론.. 모기 한 곳에 100방 정도 물린 듯한 기분이었다. 손톱으로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어서 손바닥으로 마치 미친 사람처럼 문질러댔다. 그렇게 잠을 청하기를 몇 번 시도했지만 한 시간도 못 있어, 다시 깨서 다시 문지르고 이리저리 안절부절못하고 발을 동동 굴렀다. 정말 돌아버릴 것 같아서 다음날 아침에 부모님에게 한국으로 돌아갈까 전화를 걸어봤지만 부모님에게서 들려온 말은 ‘일단 갔으면 뼈를 묻을 각오로 열심히 도전하고 오라’라는 말 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신이 흐지부지하던 우리의 마음을 잡아주셔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바로 한국인이 한다는 브리즈번 시티 소재의 닥터 H병원을 가서 진단을 받고, 온몸에 바르는 연고와 강력한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는 약을 줘서 그것과 같이 사용하니 며칠간은 힘들었지만 점차 차도를 보였다. 으.. 정말 그때만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니깐.. 아, 그러고 보니 그 약품을 받으러 약국에 갔을 때 감염이라도 될 것 같이 통에다가 주면서 그 통은 버려도 된다던 약국 가게 직원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하하.. 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니 원망은 하지 않겠다! 아마 나라도 그렇게 했을 지도.. 

  아참 병원비는 약 포함 15만 원 정도 했다. 여행자 보험 들어서 10만 원 정도는 다시 받았다는 후문이...! 그리고 나는 약을 처방받고도 다 낫기까지 2주가 더 걸려서 총 거의 한 달 간 일을 쉬어서 빨리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형은 빨리 구해보겠다며 썬 브리즈번이라는 사이트 하고 씩 닷컴에서 이리저리 찾아보는 중이다. 그러다 점차 돈이 말라갈 때쯤 형이 울룬가바 집 바로 옆 경기장에서 하루짜리 단기일을 찾았다면서 썬 브리즈번 사이트 구인란 쪽을 보여주는데...           



[썬 브리즈번]

보통 한국인 일들이 많이 올라오는 브리즈번의 최대 한인 잡 사이트. 일거리 이외에도 숙소 및 생활 용품도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도 있는 곳.


[Seek.com] 

호주의 알바몬 or 사람인 같은 사이트. 보통 오지 잡(호주 일)들이 많이 올라오니 꼭 많이 이용 할 것!!


이 외에도 호주 검트리 등 많은 직업구인 사이트가 있으니 참고 하면 좋을 거에요!


온라인 말고도 오프라인으로 뛰면 더 확실하게 구할 수 있겠죠!?  



(영국에서 생활기!-웹툰 형식-)

http://webtoon.daum.net/league/viewer/19019


(저자가 혼자 개발한 슈팅게임! 많이 지원해 주세요!)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Lee.GlassesFo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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