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Z는 왜 빈티지 디지털 카메라를 좋아할까?
나는 아이폰 6s를 2022년 12월까지 약 6년간 사용했다. 당시 군대에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핸드폰으로 바꾸기가 아까웠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최신 스마트폰과 비교할 때 6s의 카메라 성능이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최신 기종으로 사진을 찍고 싶었다. 이후 약 1년이 지나, 갑작스레 지인들이 6s를 비롯한 구형 아이폰을 사진용으로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대학교 축제에 가보면 빈티지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유행의 시작이 누구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신 기종과 비교하여 2010년대의 디지털 카메라가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최신 기종을 두고 구형 카메라를 같이 들고 다닐까? 구형 아이폰과 디지털 카메라를 좋아하는 필자가, 젠지 세대의 입장에서 한 번 분석해보려고 한다.
빈티지 디카의 매력 1. 특유의 색감
빈티지 카메라의 가장 큰 매력은 특유의 색감이다. 당연하지만 브랜드별로 카메라의 색감이 다르다. 또한 같은 브랜드여도 연도에 따라 색감이 달라지기도 한다. 가령 아이폰의 경우, 6s 시절에는 차갑고 채도가 낮은 색감이었지만, 최신 기종의 경우는 따뜻한 색감이 강해졌다. 이러한 지점에서 젠지 세대는 색이 빠진, 채도가 낮은 색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필름 카메라를 선호하는 이유와도 겹치는 지점이 있다. 실제로 구형 디카를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로 "필카 느낌이 나서"라고 하기도 하니 말이다. 계속해서 예시로 들고 있는 아이폰 6s는 이러한 빈티지 카메라 중에서도 접근성이 높아 선호도가 높다고 생각된다. 아이폰 6s가 워낙 베스트셀러 모델이었기에 많은 가정에 남아있고, 중고 매물을 구하기도 용이하다. 또한 AirDrop을 이용해 편리하게 사진을 옮길 수 있는 것도 큰 매력 포인트다. 요즘 젠지들은 이처럼 집에 있는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기도 하고, 중고로 디지털 카메라를 구하기도 한다.
빈티지 디카의 매력 2. 뭉개진 화소 -> 피부 보정 효과
빈티지 카메라는 특히나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이유는 역설적으로 화질이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피부를 보정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DSLR로 촬영할 때도 일부러 Definition을 일부러 낮춰 피부를 매끈하게 처리하곤 한다. 이러한 점에서 빈티지 디카는 별도의 후보정이 필요 없이 "예쁘게" 사진이 찍힌다. 피부의 잡티 등도 가려주고, 동시에 특유의 색감으로 필터를 쓴 것 같은 효과를 준다. 이러한 지점에서 거울샷, 셀카용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빈티지 디카의 매력 3. 별도의 보정 필요 x
앞선 특징들에 이어, 결국 빈티지 디카는 별도의 보정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애초에 디카를 쓰는 사용자는 Raw file을 Lightroom이나 Camera Raw로 보정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디카로 일상의 순간순간을 담고, 이것을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디카의 사용법이라 생각한다.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화이트밸런스가 나가면 나가는 대로 그 사진에 매력이 있다.
빈티지 디카의 매력 4. 소품으로 기능
필자가 디카를 들고나가면 지인들이 사진 찍을 때 빌려달라고 요청하곤 한다. 사진을 찍음에 있어 소품은 너무나 중요하다. 포즈를 잘 못 취하는 사람도, 이러한 소품을 활용하면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할 수 있다. 카메라 자체의 디자인이 매력적이기에 그 자체로도 매력적인 소품으로 기능한다. 트렌드에서 벗어난 옛날 카메라가 오히려 오늘날에는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온다. 이러한 지점에서 카메라는 그 자체로 훌륭한 소품으로 기능한다.
디카의 단점 - 퍼포먼스 부족
앞서 다양한 장점을 소개했지만, 당연히 구형 기기인 만큼 큰 단점이 존재한다. 디카 특성상 퍼포먼스가 부족해서 야간 촬영은 기대하면 안 된다. 요즘 스마트폰처럼 Night Mode를 이용한 사진 촬영은 당연히 기대할 수 없다. Flash를 사용하면 되긴 하지만, 거리가 먼 곳은 촬영할 수 없다. 빈티지 디지털 카메라의 단순 화소만 비교하면 아이폰 6s와 대동소이한 것을 염두에 두자.
그럼에도 매력적인 디지털 카메라
과거에는 똑딱이라고 불리며 다소 무시당하기도 했던 디지털 카메라는, 근래 젠지 세대에게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흔한 것을 피하고, 옛것에서 매력을 느끼는 경향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서랍 속에 잠들어 있는 디지털 카메라를 한 번 꺼내보는 건 어떨까? 예전에 보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당신에게 전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