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 호접지몽 - 푸른 새벽
빈 방을 거닐던
내 긴 한숨은 꿈으로
아름다운 너와
찬란한 맹인과
비맞는 아이의 손짓
내 거짓과
나의 미움도 모두 지켜본
아름다운 너와 찬란한 맹인과
비맞는 아이의 미소
몸을 비트는 너의 숨결
흐려지는 그대의 미소
네게 스며 빛의 옷 벗고
다시 숨쉬는
몸을 비트는 너의 숨결
흐려지는 그대의 미소
네게 스며 빛의 옷 벗고
다시 숨 쉬는
내 거짓과 내 미움도
내 거짓과 내 미움도 모두
머리속을 맴도는 수 많은 글자들
눈 앞에 놓인 컴퓨터와
정처없이 떠도는 눈동자
벗어남을 갈구하는 발걸음
창밖으로 느껴보는 먼지바람.
젊음의 나약한 소심함과
늘어가는 억지미소지음
커져가는 시선에 대한 갈망
그리고
주위를 채운 차갑고 딱딱한 것들.
내 모습
우리의 모습
너와 내가 느끼는 현실.
투명하게 비치는 반짝이던 제주바다
발가락 사이 스며드는 차가움
자유롭게 춤추는 푸른 나뭇잎들
묶이는 이 없는 고요한 물 속
뜨거운 두근거림의 눈빛
한숨마저 미소짓는 커피 향.
젊음의 담대한 용기와
늘어가는 내일의 기대
커져가는 마음의 자리들
그리고
주위를 채운 따뜻하고 감사한 존재.
내 모습
우리의 모습
너와 내가 느끼는 현실.
꿈과 현실 구분 없는 그 어디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