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을 부르는 글쓰기 비법

예비 저자를 위한 문해력 테스트

by 류귀복



"읽을 만한 글을 쓰거나 쓸 만한 일을 하라."



벤저민 프랭클린이 남긴 말이다. 400여 년 전에 그가 남긴 교훈은 여전히 유효하다. 예비 저자가 이 말을 믿고 따르면 출간으로 직행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프랭클린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수시로 책을 펼친다. 다독을 하면 읽을 만한 글이 써지기 때문이다. 나아가 생각이 확장하면서 쓸 만한 일을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이게 다가 아니다. 양서에 담긴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기 위해서는 문해력도 중요하다. (자기 평가에 관대한 인간의 특성상) 이 글을 읽는 독자 대다수는 '하하! 문해력 하면 나지' 하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현실을 알려주기 위해 문해력 테스트를 하나 만들었다. 출간을 목표로 글을 쓰고 있다면, 이어지는 에피소드를 읽고 문제를 풀어보자. 정답자 중 3명에게는 '행복'과 '부', '건강'을 책임지는 귀한 선물을 지급할 예정이니,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길 바란다.



[제목: 맛있는 글쓰기]


전역 직후 미국에서 1년 정도 머문 경험이 있다. 캘리포니아에는 한식당이 많지만, 가격이 비싸다. 당시 나의 지갑은 24시간 내내 허기를 호소했다. 고민 끝에 육군 예비역 병장의 자부심으로 총 대신 칼을 꺼내 들었다. 한식이 그리운 날이면 음식을 직접 요리해서 즐겼다. 레시피는 한국에 거주하는 유능한 셰프의 도움을 받았다. 어머니에게 전화로 조리법을 물으면 한결같은 답이 돌아왔다. 어머니는 닭볶음탕을 끓이는 게 쉽다고 했다. 갈비찜도 쉽고 카레는 더 쉽다고 했다. 모든 음식은 ‘적당히’와 ‘알맞게’ 두 단어면 설명이 끝났다. 불을 적당히 조절하고 간을 알맞게 맞추면 맛있는 음식이 완성되는 식이다. 전화로 배운 한식은 퓨전 요리가 되어 식탁에 올랐다. 수차례 실패를 거듭한 후 “음식은 손맛이 좌우한다”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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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과거의 내가 미국에서 요리한 닭볶음탕의 맛은 어땠을까? 그럴듯한 형태와 색감이 식욕을 자극했지만, 상상 이하의 식감으로 음식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의도와는 다르게 벌칙이 되는 날도 있었다. 이후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음식도 점차 본연의 맛을 찾았다. 경험이 가진 힘은 역시 강하다. 얼마 후에는 타지에서 한식을 그리워하는 한국인 여학생에게 닭볶음탕을 끓여 줄 정도로 요리 실력이 늘었다. 어여쁜 여학생은 내가 준비한 음식을 남김없이 맛있게 먹었다. 끈질긴 노력이 마침내 빛을 발한 셈이다. 그날 나는 반짝이는 반지 대신 윤기가 흐르는 닭볶음탕으로 프러포즈에 성공한 남자가 되었다. 11년 후, 아내는 맛있는 음식에 대한 보답(?)으로 본인을 쏙 빼닮은 예쁜 딸을 내게 선물해 주었다.

처음 요리를 하면 음식의 맛이 이상한 게 당연하다. 결과물은 시간 투자 대비 심히 빈약할 수밖에 없다. 간이 부족할 때 간장을 넣는 게 나을지 소금을 쓰는 게 맞을지 알게 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글쓰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처음 글을 쓰면 ‘이게 과연 글인가?’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어색함의 원인을 찾는 게 비트코인 투자만큼이나 어렵다. 그렇지만, 글은 꾸준히 쓰면 나아진다. 요리사가 아니어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고, 전공자가 아니어도 맛깔나는 글을 쓸 수 있다. 주저하지 않고 첫 문장을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인생에서 완벽히 준비된 때를 만나는 게 가능할까? 나는 ‘아니다’에 마음이 기운다. 하고 싶은 일을 찾은 후 최소한의 준비를 마쳤다면 첫걸음을 떼어도 좋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면 그만이다. 아픔이 클수록 성장은 더욱 빠르니 두려울 게 없다. 믿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목표한 지점에 도달한다. 도전하지 않으면 삶은 늘 제자리에 머문다. 나는 요리를 익힌 덕분에 가정을 얻었고, 글을 꾸준히 썼기 때문에 책이 생겼다. 모든 일은 시도가 결과를 만든다. 과정이 즐거우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일이다. 마음이 움직인다면 고민할 시간도 아깝다. 지금 당장 글쓰기를 시작하길 바란다. 독자는 당신이 살아온 삶이 궁금하다.


《태어난 김에, 책쓰기》 p.69 ~ 72



문제 1. 주인공 남성이 프러포즈를 위해 준비한 음식은 무엇인가?
가) 갈비찜
나) 카레
다) 닭볶음탕
라) 불닭볶음면

문제 2.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가 넘어진 후에 하는 행동으로 올바른 것은?
가) 엉엉 운다
나) 넘어진 김에 푹 잔다
다) 콜택시를 부른다
라) 다시 일어나서 걷는다


댓글창에 정답을 남긴 사람 중 3명을 추첨하여 엄선한 책을 선물로 발송할 예정이다.



# 선택 가능한 선물
- 행복: 《나는 행복을 촬영하는 방사선사입니다》
- : 《돈 버는 브런치 글쓰기》
- 건강: 《건강하게 오래 사는 기적의 장수 식사법》



참여를 원하는 경우, 아래 예시처럼 정답과 함께 받고 싶은 선물을 남기면 된다. 신청은 4월 17일까지 가능하고, 참가비는 무료다.

예시) 가. 다. 행복 / 나. 라. 부 / 다. 다. 건강




PS. 내돈내산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유는 4월 11일 진행 예정인 'YES24 북토크'에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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