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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예인 Aug 11. 2023

백수,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하얀 손이라는 뜻이래요.

다섯 문장 : 다섯 문장을 쓰고, 피드백을 받고, 퇴고합니다.

"여기요? 차린 지 3년쯤 됐어요. 사실 퇴사하고 1년간 쉬고 싶었는데 나만의 작업실이 있으면 좋을 거 같아서 망한 카페를 급하게 인수했어요." 밤 11시가 다 된 여름밤, 자바라 대문이 닫힌 초등학교 앞 카페에서 그의 삶을 엿들었다. 한 달 전, 나는 앞으로는 작가로 살겠다며 호기롭게 사직서를 제출했고 지금은 어쩌다 만난 백수 선배의 얘기가 궁금해 여기 앉아있다. "백수는 하얀 손, 백지장 같이 무엇이든 쥘 수 있는 손이래요." 백수 4년 차인 그는 카페 사장님 보다는 아직 나아갈 길을 고민하는 청년으로 보였다.


23-08-11 / 권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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