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15년 만에 토익시험 보기, 바쁜 직장인을 위한 팁
이것 참 곤란하군
공부를 모두 다시 해야 하나...
최근에 토익시험을 본 건 15년 쯤 전, 진급을 위해 점수를 마련해 놓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40대 후반에 시험을 다시 볼 일이 생긴거다. 기억나는 거라곤, 듣기와 읽기 평가로 구성됐고, 대략 두 시간이 걸린다는 것 뿐. 다시 공부를 해야 하나? 에이, 그건 좀 아니다.
딱 일주일만 준비하자
필요한 점수가 있는 상황이라 초고득점이 필요하진 않았다. 15년 전 마지막 시험에서도 초고득점을 받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적당한 공부를 통해 적당한 점수를 취득하면 될 터였다. 일하다가 가끔 영어로 된 문서를 보기는 하지만 영어로 말할 일도 없다. 언젠가부터는 그마저도 번역기를 먼저 돌리고, 이젠 나보다 훨씬 똑똑한 AI에게 의존하고 있다. 어떻게 한다...
요즘 다양한 플랫폼에 좋은 콘텐츠가 넘쳐나지만 토익과 관련한 것들을 모두 볼 시간도, 필요도 없없다. 딱, 일주일만 준비하자. 시험을 준비하는 방법과 시험 시간에 적용해야 할 팁을 정리했는데 브런치스토리에 공유한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겠지...'
시험 공식사이트에 접속한다. 시간이 너무 오래 흐른 탓에 아이디가 해지됐다. 그 때 아이디로는 등록도 안된다고 해서 새로운 아이디로 접속한다.
TOEIC® 공식 사이트
오래 공부한다고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 같다. 마침 일주일 후에 볼 수 있는 시험의 특별 등록기간이다. 마침 집 근처 학교에 자리가 비었다. 약 5만원 결제.
시험에 대한 예의는 지키자. 서점에 가서 모의고사 1세트가 포함된 수험서를 한 권 샀다. 스터디카페에 자리를 잡고 시험을 본다는 마음으로 자체 시험을 본다. 시간을 잰다. 이런, 다 못 풀었다.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토익은 실력으로만 푸는 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시험을 보는 스킬을 익혀야 한다.
유튜브 몇 개를 뒤적인다. 그리고 그 오래전에 시험 전에 그리고 시험 중에 주의할 것들을 끄적였던 것이 기억이 났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LC 콘텐츠를 유튜브에서 뒤적인다.
일주일동안 한 것,
1. 모의고사 1세트를 진짜 시험처럼 보기
2.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시험 때 어떻게 할지 상상하기
3. 상대적으로 취약한 LC 파트2 샘플을 출퇴근 때 듣기(유튜브... 사랑해)
- O △ X 표시하면서 듣기(조금만 애매해도 △)
- 확실한 답이 나오면 더 이상 듣지 않기
- 모두 들은 후 확실한 답이 없으면 △ 중 하나를 과감하게 선택하기
- 시간이 있으면 다음 문제의 이미지 보기
- 다음 문제 시작 직전에 초집중하기(첫단어가 중요해)
- 음성을 놓쳤으면 문제 풀이를 대충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
- O △ X 표시하면서 듣기(조금만 애매해도 △)
- 확실한 정답이 나오면 더 이상 듣지 않기
- 모두 들은 후 확실한 답이 없으면 △ 중 하나를 과감하게 선택하기
- 질문을 들을 때 첫단어를 초집중해서 듣기
- 다음 문제 시작 직전에 초집중하기
- 음성을 놓쳤으면 문제 풀이를 대충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
- 음성이 나오기 전에 문제를 반드시 봐야 해
- 3문제는 음성의 흐름에 따라 문제가 출제
- 사전에 질문과 답변 보기
. 질문 : 누가, 무엇을, 어떻게 파악하기 > 동그라미 + 머리속에 연상하기
. 답변 : 키워드 한단어씩만 파악 > 동그라미
- 확실한 정답을 찾을 수 없는 문제는 다음 문제로 넘어가기
- 음성이 끝남과 동시에 풀이가 거의 끝내기
> 그래야 문제 풀이 시간에 다음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
- 음성을 놓쳤으면 문제 풀이를 대충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
> 어차피 생각해도 기억 안나. 붙잡고 있으면 다음 문제도 놓친다.
- 파트3과 동일
- LC는 무지 빠르다.
- 한번 지나간 음성은 기억나지 않는다. 나를 믿지 마라.
- 첫 단어가 제일 중요해
- 음성을 놓쳤으면 미련을 갖지 말고 다음 문제에 집중해라.
- 문제 넘어갈 때 1~2초라도 머리를 쉬어라. 45분 너무 지겨워...
- 문법 문제는 단어 앞뒤만 일단 후딱 확인하기
- 답을 찾을 수 없으면, 절 단위까지만 빠르게 읽기
- 어휘 문제인 경우에는 문장 전체를 읽어야 할 수도 있다
- 확실한 답이 안보이면 확실하게 틀린 것부터 X 표시하기
- 문장을 꼼꼼히 읽어 내려가기
- 빈칸이 나오면 문제로 가서 선택하기
- 뭐 있나... 그냥 냅다 빨리 읽고 풀어야지
- 문제 구성
. 단일지문(29문제 = 2문제x 4세트+ 3x3 + 4x3)
. 이중지문(10문제 = 5문제 x 2세트)
. 삼중지문(15문제 = 5문제 x 3세트)
- Step 1) 명사 위주로 빠르게 읽어내려 가면서 무엇에 관한 것인지 파악하기
Step 2) 문제에서 무엇을 물어보는지 파악하기
Step 3) 지문을 꼼꼼하게 읽어 내려가면서 중요한 키워드에 동그라미
- 문제에서 숫자, 날짜 등을 물어봤다면 지문을 읽을 때 동그라미
연필, 지우개, 신분증... 끝
사인펜 안된다.
두 시간동안 집중하는 게 이렇게 어렵다.
아우,
결국 모든 문제를 풀진 못했다
절대 다시 보고 싶지 않지만,
파트2 문제만 모아서
계속 듣겠어
난 상대적으로 LC가 약한데...
이 시험은 첫 한두 단어가 문제를 지배한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그리고, 이제 깨달은 사실인데...
파트2를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듣기 순발력을 키우는데 최고인듯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