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물러나고
꽃봉오리가 움틀 때
그 멋진 꽃잎들이 눈에 담기던 날
살랑살랑 바람을 타고
그 꽃잎은 왔다
하양도 분홍도 아닌
인간은 도저히 만들어 낼 수 없는 색
너무나도 투명하고 가냘프지만
존재감은 더 할 것 없어
한참이나 들여다보았다
덩달아 저절로 투명해지는
두근거리던 그날의 꽃잎
미루고 미뤄두었던
내 상처를 조금씩 더듬어보고
한마디 한마디 문장을 꺼내어
이제야 다독이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