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결] #10 내가 마음을 건네는 방식

머무는 생각, 감정 너머에서

by 결이

처음부터 마음을 여는 일은 쉽지 않다.

나는 낯선 사람 앞에서 자연스럽게 거리를 둔다.

말 한마디, 눈빛 하나까지 조용히 살핀다.

그 사람의 결이 나와 맞을지,

내 마음이 오래 머물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작지만 분명한 온기를 건네는 사람이 있다.

표현은 크지 않아도

그 따뜻함은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럴 때면 나는

내 마음의 선을 조금씩 풀어낸다.


말을 아끼던 내가 말을 꺼내고,

감정을 감추던 내가 마음을 건넨다.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왜 이 말을 전하는지,

하나하나 설명하게 된다.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진심이 된다.

말이 아닌, 마음으로 닿고 싶어서.


그래서 바라게 된다.

내가 건넨 마음이

그저 스쳐 지나가지 않기를.

말보다 먼저 닿았을 감정을

조금은 알아주기를.


그 사람이 내 말 너머의 감정을 읽고,

내 설명 너머의 마음을 알아채 줄 때.

나는 그제야 비로소

진짜 ‘친밀하다’는 감정을 느낀다.


오늘도 나는

진심이 머물 수 있길 바라며

마음의 문을 조심스레 열어본다.

다 전해지지 않더라도 괜찮다.

진심은 결국,

닿을 곳에 닿는다는 걸 믿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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