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는 생각, 감정 너머에서
처음부터 마음을 여는 일은 쉽지 않다.
나는 낯선 사람 앞에서 자연스럽게 거리를 둔다.
말 한마디, 눈빛 하나까지 조용히 살핀다.
그 사람의 결이 나와 맞을지,
내 마음이 오래 머물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작지만 분명한 온기를 건네는 사람이 있다.
표현은 크지 않아도
그 따뜻함은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럴 때면 나는
내 마음의 선을 조금씩 풀어낸다.
말을 아끼던 내가 말을 꺼내고,
감정을 감추던 내가 마음을 건넨다.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왜 이 말을 전하는지,
하나하나 설명하게 된다.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진심이 된다.
말이 아닌, 마음으로 닿고 싶어서.
그래서 바라게 된다.
내가 건넨 마음이
그저 스쳐 지나가지 않기를.
말보다 먼저 닿았을 감정을
조금은 알아주기를.
그 사람이 내 말 너머의 감정을 읽고,
내 설명 너머의 마음을 알아채 줄 때.
나는 그제야 비로소
진짜 ‘친밀하다’는 감정을 느낀다.
오늘도 나는
진심이 머물 수 있길 바라며
마음의 문을 조심스레 열어본다.
다 전해지지 않더라도 괜찮다.
진심은 결국,
닿을 곳에 닿는다는 걸 믿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