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들이 아이돌 연습실에 모인 이유 (1)

2025 OLDBOY DANCING

by 글쟁이 결변

30대가 되고 나서 변화된 인간관계의 특징 중 하나는 만남의 빈도 수가 극적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30대 남자는 기본적으로 바쁘다. 책임져야 할 직장이 생기고, 자신만의 생활방식과 취향이 제법 확고해진 시기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더해 그가 연애를 하고 있다면, 많은 시간과 정신을 연애 상대방에게 쏟고 있어야 할 것이고, 만약 동성친구에게 여자친구나 아내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면, 곧 높은 확률로 큰 고초를 겪게 될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대학교 1학년 시절, 동아리를 같이 했던 동기, 선후배가 모인 무려 9명의 톡방에서 약속을 잡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 전원이 시간이 되는 시간을 정하는 것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우린 암묵적으로 분기에 한 번 정도 보는 것을, 올해부터는 반기에 한 번 정도 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러던 아저씨들이 2주에 한 번씩 사당에 어느 연습실에서 모이기 시작했다.


어느 날 우리는 9명 중 1명의 청첩장을 받게 되었는데


우리는 20살 시절, 술을 마시면 말하곤 했던 “이 중 제일 먼저 결혼하는 놈 결혼식에선 우리가 춤를 쳐 주는거다”라는 농담...


그 농담같던 약속을 지켜보자는 무모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뭉치게 된 것이다.


앞으로 그 3개월 간의 축무 연습일지와 결혼식 날에서의 추억이 될지 악몽(?)이 될지 모르는 이야기를 이곳에 남기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