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언젠가의너에게

by 굥굥

안녕 25년.
올 한 해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역시나 인생은 원하는 대로 흘러가주지 않았습니다.
원하는 바도 없었는데 이렇게 예측을 벗어날 수 있나 싶은 게, 또 그게 인생이겠죠.
갑작스러운 퇴사와 돌연 아프리카를 떠나면서 어쩌다 보니 올 한 해만 10개의 새로운 나라들을 여행했습니다.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여행을 다녀오면 반드시 듣는 질문이 있죠.
무엇을 느꼈냐 하면, 사실 새로운 것을 느꼈기보단 무심히 흘러갔던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형태를 많이 찾은 것 같습니다. 처음 유럽여행을 갔을 때부터 10년. 내 방식대로 10년의 세계여행을 하고 이제야 돌아온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사실 대단히 별거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단한 것들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게 아니잖아요? 대단하진 않지만 알찬 시간들이었습니다.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또 그만큼 많은 것들이 그대로 머무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진 것을 볼 때 잃은 것을 아쉬워하고, 잃은 것을 볼 때 가진 것을 챙기지 못하죠.
나이가 들수록 익숙해지는 것보다 어리숙한 점이 더 많아져, 늘 받는 만큼의 마음을 주고 있나 불안합니다. 마음은 등가교환이 아닌데도 말이죠. 그래도 매 순간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올 한 해 우리가 주고받은 수많은 문장들 사이에서 당신이 내일로 가는 길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2026년 조금 더 빛나길 바라겠습니다.
저와 인연이 닿은 모두에게 감사하며, 내년에도 소원하는 것보다 아주 조금 더 우리는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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