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16일
광복절 대체 휴일을 즐길 겸 텀블러에 커피를 타서 마을 정자에 갔다.
마을 아짐 한 분이 모싯잎을 한 보따리 따오셨다. 가을에 파랗게 데쳐서 모시 송편을 만드신다고 한다. 함께 다듬으니 금방이다.
일어나시며 포도 한 송이 가져오겠다고 하신다.
포도 두 송이에 빵 두 개, 물 한 병까지 들고 오셨다.
아짐들이 화투 칠 때 사용하려던 농사용 그물이 쟁반이 되었다.
마을에 새로 이사 온 젊은이에게 맛난 것 같이 먹자고 불렀다.
잠시 후에 또 한 아짐이 봉투에 어제 모여서 먹다 남은 복숭아며 사탕을 들고 오셨다.
복숭아 자를 칼이 없는데 대신 낫으로 자른다는 아짐을 말리고
젊은이에게 과도 좀 가져오라 했다.
젊은이가 칼과 예쁜 접시, 컵, 그리고 막 내린 커피를 들고 왔다.
아침나절 마을 정자는 먹을 게 그득한 카페가 되었다.
아짐들마다 젊은이 중매 선다는 이야기가 한 보따리 펼쳐지는데
젊은이가 웃으면서 잘 받아준다.
참 고맙다.
햇살과 바람이 벼이삭을 서로 어루만질 때마다 알곡이 굵어진다.
지금 이 날씨는 1조 원도 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