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월 8월 27일
기록이 너무 많아지면 산더미가 되어버려 정작 기억하고 싶은 것이 사라져 버린다.
그래서 사진들을 지우다 보니 예쁜 당근꽃들이 보물처럼 튀어나온다. 지난해 당근꽃을 놓쳐서 아쉬웠는데 너무 이쁜 당근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더랬다. 날짜를 보니 6월 24일. 그 며칠 전 사랑하는 내 딸 선영이와 교토 여행을 함께 했었던 사진들도 흐뭇하게 다시 볼 수 있었다.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마을 식당을 시작하느라 바빴고 그래서 좋은 추억과 당근꽃은 기억의 산더미 속에 묻혀버렸다.
정리하고 꺼내놓으니 참 좋다.
역시 비워내야 보인다.
아이들 덕분에 과분한 환갑 여행을 한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남기고 싶어 몇 줄 추가한다.
아들 내외는 여행경비로 백만 원을 보내 주었다. 집장만하는데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해서 월세로 살고 있는 형편에 너무 큰돈이다. 선영이도 외국에서 취업할 때 한 푼 보태주지 못해서 아직 통장에 잔고도 거의 없는데 너무 큰돈을 썼다.
얘들아 고맙다. 엄마 아빠는 돈 많이 없어도 행복하게 사는 법을 계속 연구해 볼게. 너희들이 돈을 벌지 못할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 있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