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도가 지나갔다

by 경이


지난 주말 간밤에 눈이 소복이 쌓였다. 지금은 거의 다 녹았다. 눈이 왔었나 싶을 만큼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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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파도가 지나갔다. 할 만큼 했다. 전에는 한 번도 하지 못했던 말과 행동도 용기 내 했고, 최선을 다했다. 내가 바라던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서 실망스럽고 아프고 여전히 미련이 남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내가 진심을 다했다는 증거이고, 온 마음을 다해 무언가를 했던 내가 나는 사랑스럽다. 자랑스럽다. 결과가 아쉬울지언정 내가 했던 결정과 행동에 후회하지는 않는다.

행복하고 따뜻했다. 즐겁고 예쁜 기억이 많이 쌓였다. 덕분에 내가 많이 성장했다. 마음이 더 깊어졌다. 다시 이런 선물 같은 시간이, 사람이 나에게 찾아올 수 있을까. 아쉬운 마음에 자꾸 지나간 파도를 돌아보게 된다. 괜찮아, 당연한 거야. 이상한 거 아니야. 지금의 이 마음도, 이러한 내 모습도 오롯이 인정하자. 이상한 거 아니야, 괜찮아.

살아 있는 한 파도는 멈추지 않아. 언제고 새로운 파도가 올 거야. 또 멋진 파도가, 어쩌면 전보다 훨씬 멋지고 아름다운 파도가 올지도 모르잖아? 불확실성은 무섭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렇게나 설레는 일이다. (25.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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