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클램프의 엑스라고...아시나요?
대표곡(필청곡):
PIRI https://youtu.be/AK4uVSQGdPU
Scream(모두를 입덕하게 만든 그 영상) https://youtu.be/mGeOehe3jIU
VISION https://youtu.be/hKTcib1UJ-M
스트리밍 사이트 인기곡(최근 앨범 감안):
데자부(Deja Vu) 비장함 https://youtu.be/W761DtH1oRg
Scream 성공의 시작
Chase Me 데뷔곡 https://youtu.be/QJro3KK1jzY
BOCA 뭄바톤 https://youtu.be/yAuJuHI00g8
날아올라(Fly high) 밝은 분위기 https://youtu.be/39yeTdIuKJU
케이팝 스타일 추천:
Starlight (디스코+시티팝) https://youtu.be/chYPWJk6s6E
Together (딥하우스) https://youtu.be/FFXtTiikOic
Some Love (그루브한 분위기) https://youtu.be/2bLeQz_bxYs
퍼포먼스 영상 추천:
Black Or White (수트댄스는 이거지!!!) https://youtu.be/-Q6iOxdsAbw
바람아(Wind Blows) (테크웨어의 교과서) https://youtu.be/rkh1yJw_U5c
Scream
더 찾아 볼만한 퍼포먼스(링크 없는 것은 비공식영상이므로 유튜브에서 검색해 보세요)
* Dreamcatcher at Primavera Sound 2022 https://youtu.be/VPmx-DwGnc8
* [Special Clip] Dreamcatcher(드림캐쳐) 지유, 수아 '나로 바꾸자' Cover https://youtu.be/-89atzp9oBA
* Dreamcatcher Crossroads Concert - Baby Don't Stop HD 1080p (Yoohyeon & Dami)
* 드림캐쳐 시드니 콘서트 태민 (good bye)-수아,시연 (유닛무대)
* Dreamcatcher (드림캐쳐) - 'Good Night' Crossroads Concert Band Practice Live
2016년에 '달샤벳'을 기획한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
(그 전에 2014년에 '밍스'라는 이름으로 데뷔했던 5명 + 한동, 가현)
2019년부터 드림캐쳐컴퍼니로 개편, '황수연'(프로듀스 101 출신)을 퍼포먼스 디렉터로 영입.
대부분의 곡을 'LEEZ', 'Ollounder'가 작사.작곡.편곡함.
(제 기준으로 생각한 역할입니다. 1:메인, 2: 리드, 3: 서브)
지유: 보컬3 리더
수아: 댄서1 래퍼2 보컬2
시연: 보컬1
한동: 보컬3 중국인
유현: 보컬2
다미: 래퍼1 댄서2
가현: 보컬3 래퍼3 막내
'드림캐쳐'를 처음 알게 된 건 애플뮤직 플레이리스트에서였다. 덜 알려진 신인(급) 아이돌의 곡들을 선별한 리스트였는데 커버 이미지부터 오타쿠의 짙은 향기가 느껴진데다 제목이 <피리>라... 다른 의미가 있는 걸까 머뭇거리다가 언젠가 듣게 되었는데 너무 강렬해서 그 때부터 빠져버렸다. 최신 타이틀 <비전>과 몇몇 수록곡들을 제외하고는 J-Rock의 공식을 잘 밟아가는 음악을 하기 때문에 케이팝에만 익숙하다면 입덕이 꽤 힘들 것이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면식이 있는 리스너라면 요즘 제이락을 이런식으로 케이팝화하는구나 싶어서 적잖이 놀랄 것이다.
<피리> 이전까지만해도 제이락 느낌이 훨씬 더 강했는데 이후로는 케이팝의 공식을 적절히 배합해서 <스크림>에서 크게 터트렸고 신보 <비전>에서 확실하게 완성시켰다고 할 수 있다. BTS의 대성공 이후 케이돌의 성공 비결 중 하나로 세계관이 크게 언급되고 있는데(사실 BTS는 ‘서사’라는 설명이 더 어울린다) 3세대 아이돌 중에서 이렇게 세계관이 탄탄한 그룹은 찾기 힘들 것이다. 사실 세계관이라는 특징은 4세대 아이돌에서 주로 보여지는 특징이다. 3세대 여돌 중에서 사실 세계관 하면 ‘이달의 소녀’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완전체 데뷔(2018) 후 2년 만에 나온 3번째 타이틀 <So What>부터는 세계관 특성이 약해지는 동시에 음악적 컨셉이 다양해졌기 때문에 지금까지 일관성을 제일 크게 보이는 그룹은 '드림캐쳐'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드림캐쳐'도 음악적 분위기가 바뀐 적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메탈(하드록)을 하는 한국 아이돌 자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들어도 일관적이라고 느낄 것이다.
'드림캐쳐'는 초반 3년(2017~2019) 정도는 제이락의 향기가 짙었다가 후반 3년(2020~2022)은 케이팝과의 적절한 합의점을 찾는 변화를 겪었다. 그 변곡점이 바로 2번째 3부작의 시작(정규 1집)이자 8번째 타이틀 <스크림>이다. 스크림 이전에도 <피리>라는 곡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노래도 좋았지만 레드+블랙 재킷 위주의 아이돌스러우면서도 매니악한 의상이 한 몫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요즘 트렌드인 샘플링은 이미 피리에서 쓰였고 KSHMR의 <Whistle> 샘플링 케이팝 중 제일 유명한 곡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에 나온 노래인 <데자부>는 다시 락발라드로 돌아갔는데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이어서 관심은 지속되었고 <스크림>으로 빵 터졌다. 사실 <스크림>도 음악의 대부분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진 않았으나 케이팝의 가장 큰 특징인 래퍼 솔로 파트, 메인보컬의 브릿지, 군무를 위한 후렴 드롭(가사 없이 음악(비트)으로 채움) 등이 생겼다. 안무적으로는 백업댄서가 투입되었으며 당시 유행한 한 명 혹은 몇 명씩 번갈아 가며 안무하는 부분이 생겼다. 의상도 <피리>에서 발전해 크롭된 수트에 니하이(무릎높이) 워커를 착용했는데 이 정도로 제복에 진심인 아이돌 중 최고는 드림캐쳐가 아닐까. 그리고 <스크림> 이전 타이틀인 <데자부>부터 ‘황수연’ 안무가가 퍼포먼스 디렉터로 투입되었는데 <데자부>가 락발라드 스타일인 것들 감안하면 본격적인 댄스곡은 <스크림>이 처음인데 이 정도 결과물을 낸 것은 또 한 명의 천재의 탄생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 이후로 같은 디스토피아 삼부작인 <보카>, <오드아이>까지 승승장구하였으나 다시 초반 분위기로 다시 돌아간 <비커즈>의 약세와 심해진 코로나 때문에 2021년은 잠깐의 침체기처럼 보였다. (사실은 2번의 콘서트가 있긴 했는데 그 이전해에도 역시 2번하면서도 여러 곡을 냈다) 하지만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랄까. 2번째 정규앨범 타이틀 <메종>으로 멋지게 컴백하다못해 개인솔로곡을 하나씩 들고 오기까지 했다.
4번째 타이틀 곡 <유앤아이>부터(그 다음곡인 케이팝느낌의 <왓>을 제외하고) 작곡가 ‘올라운더’, ‘리즈’와 계속 함께 작업해오고 있는데 소규모 회사로서의 한계로 볼 수도 있지만 지속성,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는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안무가 ‘황소연’의 인터뷰에서도 오랫동안 협업해온 덕분에 가수-작곡가-안무가 상호간 협의가 신속하고 익숙하게 이루어져 작업하기 수월하다는 점이 언급된다. (https://youtu.be/Ir5DXb_8Rlk) 예전에는 작곡가팀이 너무 많은 곡을 양산하여 퀄리티가 낮은 자가복제곡이 넘처 쉽게 질려버리는 단점이 더 컸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같은 사람의 곡이라도 더 다양해진 편이고, 변화가 필요할 땐 다른 작곡가와의 협업도 잘 이루어지는 것 같다. 안무 쪽도 비슷한 것 같다.
<스크림>의 대성공 이후로 <보카>라는 뭄바톤(라틴 분위기의 댄스팝) 곡과 조금 더 케이팝스러워진 <오드아이>는 드림캐쳐의 확장성과 능력을 잘 보여주었다. 특히 <스크림> 앨범의 <블랙오어화이트> 나 <오드아이> 앨범의 <바람아>는 메탈팝이 아닌 다른 장르도 잘 어울리고 잘 소화해낼 수 있음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 다다음 타이틀인 <메종>에서는 이전의 컨셉추얼한 분위기와 케이팝을 반반씩 드러내더니 <비전>에서는 잘 섞어놓았다. 확실히 말하자면 제이팝 분위기를 넘어서 이젠 북미권 분위기도 잘 녹여낸 차세대 케이팝을 하고 있다.
<비전>을 처음 들었을 때는 너무 혼란스러웠다. 뭔가 익숙한 느낌인데 또 비슷하진 않았다. 각잡고 만들어 낸 견장제복 의상은 ‘클램프’의 <<엑스>>를 떠오르게 했고 애니메이션 오프닝 송 역시 떠오르게 했다. 십여년 전 노래인 ‘뮤즈’의 <슈퍼매시브 블랙홀>도 떠올랐으나 비교해서 들어오면 기타 리프로 시작한다는 공통점 외에는 차이점이 더 많았다. 하드록 자체를 너무 오랜만에 들어서 생긴 착각이었다.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세련되게 잘 정리해서 나온 최신상품의 짜릿함에 난 어쩔 줄을 몰라 이렇게 긴 글을 쓰게 되었다.
이전 곡 <메종>도 비쥬얼이나 노래 분위기가 애니메이션을 떠오르게 하면서도 완전히 제이팝에 풍덩 담근 느낌이 아닌 영미권의 하드록을 더 닮게 빼서 신선한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현재 케이팝의 포지셔닝이자 애티튜드이다. 어떤 사람이 이정도면 SMP의 후계자 아니냐는 댓글을 봤는데 맞다. 2004년에 데뷔한 4인조 비주얼 락밴드 ‘더 트랙스’가 생각났다. 지금 거의 20년 가까이 지났는데 그 당시 음악이나 SM 가수들(동방신기, 보아, 더 트랙스)이 협업한 <트라이앵글(2004)>을 생각하면 사실 처음 해보는 것들도 너무 많았고 리스너들이 생각보다 다양한 취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지금은 (글로벌 팬들이) 케이팝스러움을 좋아해서 케이팝을 소비한다는 점이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저 당시에는 이제 막 동아시아 시장에서 인지도와 영향력을 가지기 시작한 시기('보아' 2000년 데뷔, '동방신기' 2003년 데뷔)라서 방향성을 정하기도 어려웠고 앞서 말했듯이 애초에 안해본 장르가 너무 많았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의 '드림캐쳐'는 기존 것을 따라하는 수준이 아니라 뉴제너레이션 케이팝의 하위장르 선두주자로도 볼 수 있다. 요즘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나오기 어려운 시대라서 '드림캐쳐'의 곡들이 레퍼런스가 없거나 아주 약한 수준은 아니지만 ‘아 이건 여기서 따왔구만’ 이렇다기보다 ‘오 이걸 이렇게 풀어낸단 말이야?’ 라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최신의 3부작 제목 ‘아포칼립스’는 계시록, 묵시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장르로 언급할 때는 종말(같은 재해)이 다가온, 종말을 겪은(이 경우 정확히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배경을 뜻한다. 영미권에서는 주로 좀비나 빙하, 화산폭발 등의 자연재해, 핵폭발 등이 일어나고 있거나 이미 겪은 세계관의 컨텐츠가 많다. 드림캐쳐의 아포칼립스는 환경파괴로 인한 ‘종말’을 컨셉으로 하고 있다. 1번째 타이틀은 집이라는 뜻의 ‘MASION’이고 2번째 타이틀은 ‘VISION’이다. 의도했는지 모두 ‘ION’으로 끝나서 다음 타이틀은 아마도 ‘UNION’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보통 정.반.합의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요즘 나오는 4세대 아이돌들은 타이틀의 음악적 컨셉은 크게 바꾸지 않고 (음악적) 포지션을 바꾸거나 독특한 커플링곡을 선곡하여 변화를 주고 있다. 드림캐쳐의 성격도 4세대와 가깝기 때문에 이런 노선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싶다. 이미 <비전>에서 이디엠과 (비교적 클래식한) 하드록을 적절히 배합하는 것에 성공했고 그 이전 앨범의 <스타라이트>에서도 디스코+시티팝 장르를, <투게더>에서는 딥하우스 장르를 너무 잘 소화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여러 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했으면 좋겠다. 조금 더 본격적으로 힙합 요소를 넣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메인보컬인 시연을 도입부에 배치하거나 랩 파트를 주는 것도 좋은 도전이 될 것 같다. 레드벨벳 웬디의 경우 초창기에는 심한 경우 2절 후렴에서야 첫 파트를 맡는 곡도 있었는데 4년차 정도 이후로는 수록곡에서 간간히 도입부나 랩 파트를 맡기도 했다. 같은 그룹의 조이 역시 극초반에 랩파트를 담당하다가 맑은 음색이 주목받으면서 킬링파트를 주로 담당하는 서브보컬 역할을 담당했었다. 나중에는 웬디와 함께 코러스를 자주 담당하게 되었고 다시 랩 파트를 맡기도 했는데 모든 파트를 골고루 경험해 봤기 때문에 보컬적 역량이 크게 향상되었다. 또 <오드 아이> 이후로 원래 리드보컬이었던 수아가 랩 파트를 맡는 부분이 늘었는데(다른 그룹들에서 보통 댄스담당이 랩퍼 포지션을 겸하는 것을 생각했을때 그 이유일 듯) 다미와 함께 랩 듀엣 파트를 해도 너무 좋을 것 같다. 락을 좋아하는 초기팬들은 싫어할 지 모르지만 7명 쯤 되는 그룹이라면 래퍼즈 등 포지션으로 묶어 좋아하는 팬들이 많기 때문에 어차피 케이팝 공식을 따를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것이 새롭고 좋은 자극이 될 것 같다.
드림캐쳐는 라이브 밴드와 함께 콘서트를 자주 하는데 스트리밍도 하니까 락이든 케이팝이든 관심있는 리스너들은 콘서트에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P.S. 요즘 <<건담 수성의 마녀>>를 보고 있는데 <바람아>나 <메종>같은 노래가 삽입곡으로 들어가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예전에 '윤하'의 <혜성>이 <<블리치>>의 엔딩곡으로 들어갔던 것처럼...